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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양북면 생활문화센터 건립사업 '잡음'
부지선정 놓고 갈등… 사업 장기화 조짐
발전협 총회서 투표 실시 'B 부지 낙찰'
일부 주민들, 탄원서 통해 부당함 호소
"투표 전 설명 부실, 주민의견 반영 안돼"
발전협 "A부지, 절차 까다롭고 땅값 비싸"
경상투데이 기자 / lsh9700@naver.com입력 : 2019년 06월 10일(월) 20:10


 경주시 양북면 생활문화센터 건립과 관련해 사업추진 초기단계부터 잡음이 발생해 논란이 되고 있다.

 양북면 생활문화센터 건립은 현재 양북면 공설시장 옆에 나란히 자리잡은 양북노인회관 및 유림회관, 할머니경로당의 심각한 노후화로 지역 어르신들을 위한 새로운 보금자리 마련의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양북면발전협의회의 주관으로 추진됐다.

 양북면발전협의회(이하 발전협의회)에서 추진하는 이번 건립공사는 지난 2004년 배당받은 방폐방 유치 특별 지원금 170억원 중 57억원의 예산으로 추진되며 현재 투자심사가 진행 중이다.

 그러나 건립 초기 부지선정에서부터 발전협의회와 양북면 시장상인 및 인근주민들 간 이견으로 갈등이 심화되면서 건립사업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발전협의회에서는 생활문화센터 건립을 위해 추진위원회를 구성했으며 7명의 추진위원을 위촉해 부지선정에 나섰다. 센터 부지 후보로는 현재 노인회관과 유림회관 등이 있는 A부지와 이와 수백미터 떨어진 B부지가 물망에 올랐으나 마지막 결정을 두고 좀처럼 이견이 좁혀지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위원 중 2명이 개인적인 사정으로 이탈하고 추진위에서는 5명으로는 부지선정이 불가하다며 안건을 총회로 넘겼고 총회에서 투표를 통해 부지 선정에 나섰다. 투표 진행여부를 두고도 잡음이 있었지만 결국 찬성 40여명 반대 20여명으로 B부지로 낙찰됐다.

 이후 주민들 간의 갈등은 더욱 심화됐다. 일부 양북면 시장상인 및 인근주민들은 B부지 선정에 반대하는 탄원서를 발표하고 부지선정의 부당함을 호소했다.

 인근 주민 A씨는 "생활문화센터라고 명명된 노인종합복지회관을 새롭게 건립할 때 지역의 어르신들이 꾸준히 이용해와 익숙한 기존의 자리에 짓는 것이 통상적인 상식임에도 불구하고 굳이 몇백미터 떨어진 변두리로 옮겨야하는 이유가 없다"며 "양북면 발전협의회가 주민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추진하면서 반발만 거세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총회에서 표결처리를 하기에 앞서 충분한 제안설명이 있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B부지가 땅값이 싸다는 내용만 중점 설명하며 의사진행발언이나 소재지주민 마을회의 건의사항도 모두 묵살한 채 일방적으로 회의를 강행했다"고 주장했다.

 탄원서 작성에 동참한 일부 주민들에 따르면 양북공설시장은 마땅한 주차공간이 없어 매번 장날이면 노점상이 앉을 자리조차 없이 마구잡이로 들어선 차들로 골머리를 앓아왔다.

 그러나 기존에 노인회관이 있던 공설시장 옆 A부지에 생활문화센터를 건립하게 되면 개인사유지 550여평에 국공유지 150여평 등 총 700여평의 부지를 확보해 건물이 들어설 100여평을 제외한 나머지 600여평을 주차장화하면 오랜 문제였던 주차난을 해소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편의시설 건립과 주차장 확보를 통해 시장상권을 살리는데도 도움을 줄 수 있는데 발전협의회에서 주장하는 B부지에 건립하게 되면 이러한 이점들이 다 사라지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찬물만 끼얻는 결과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주민 일부는 "땅 주인이 평당 200만원에 내놓은 땅을 굳이 220만원에 사겠다고 하는 의도를 모르겠다. 이 차액이 왜 발생한 것인지 해명해야 할 것"이라며 B부지 매입금액에 대해서도 의문을 표시했다.

 주민 B씨는 "이번 생활문화센터 건립은 양북면 발전협의회의 주관으로 추진하는 것 보다 각계각층의 인사들이 폭 넓게 참여하는 범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추진돼야 한다"며 "백년대계를 내다볼 수 있는 명품 시설로 지어질 수 있도록 현명한 대책을 강구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와 관련해 발전협의회 측은 총회에서 충분히 설명했다고 밝히고 "현 노인회관과 유림회관이 있는 부지는 건립허가가 나지 않는 곳으로 이와 인접한 A부지는 경북도와 기획재정부, 경주시 부지가 혼합돼 있는데다 주택과 창고 등이 들어서 실제로 지역민들이 거주하는 곳으로 관련 주민 전체의 동의서를 제출해야하는 등 절차도 매우 까다롭다"며 "B부지 또한 기획재정부 부지가 포함돼 있어 절차상의 문제는 있을 수 있지만 현재 주민이 거주하지 않는 빈 부지에 평당 100만원 가까이 차이나는 땅값 또한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공설시장 주차난 해소와 관련한 지적에는 생활문화센터 건립 공사가 마무리 되면 현재 노인회관과 유림회관이 있는 곳을 철거하고 주차장으로 만들 계획이며 경주시 소유 부지로 절차상 문제가 없고 이 부분에 대해서는 수년 전부터 주민들 사이에서 공감대가 형성돼 있던 부분이라고 반박했다.

 B부지 매입 금액과 관련한 의혹에 대해서는 "평당 200만원이라는 것은 금시초문"이라며 "5년전에 인근 부지가 거래되면서도 평당 210만원 선에 거래가 됐고 이와 관련해서는 추진위원회에서 울산과 대구 등지의 전문 감정회사에 의뢰해 210만원 상당이라는 결과를 받았다"고 밝혔다.  

 경주시 관계자는 "현재 행정절차는 진행되고 있지만 반대주민들의 의견도 완전히 무시할 수는 없다"며 "발전협의회 측에 부지선정에 반대하는 주민들도 포용해 함께 갈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도록 권고했다"고 전했다.

 또 "행정절차가 마무리 되더라도 이와 관련해 끝까지 강한 민원이 발생한다면 예산집행여부를 장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황은솔 기자eunsol1986@naver.com

경상투데이 기자  lsh97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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