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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은 쌓여가고, 반품은 안되고
경상투데이 기자 / lsh9700@naver.com입력 : 2019년 08월 13일(화) 19:24

 대구의 한 편의점 맥주코너. 한묶음(4캔)에 1만원 행사를 하고 있지만, 일본 맥주는 대상에서 제외돼 있다.

 이런 탓에 일본제품 재고는 쌓여가지만, 본사측은 제품 결함에 따른 판매 중단 등이 아닌 탓에 반품을 받아주지 않고 있다.

 일본제품불매운동 이른바 '노 저팬(NO JAPAN) 운동'이 확산되면서 편의점 점주들의 한숨이 깊다.

 불매운동으로 일본 제품 재고가 쌓여가고 있지만, 본사 측은 결함 등에 의한 것이 아니어서 반품을 받아주지 않고 있다.

 특히 여름철 특수를 누리는 캔맥주 관련 행사에서 일본맥주가 제외되면서 그 여파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의 일본 맥주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절반 가까이 급감했으며 지난 1일부터 CU, GS25, 세븐일레븐 등 대형사는 캔맥주 할인 행사에서 일본 맥주를 제외했다.

 주택지에 위치한 A편의점. 행사 품목 리스트에서 일본 제품을 찾아볼 수 없었다.

 벨기에·프랑스·네덜란드 등 제품마다 나라별 국기가 가격표 옆에 함께 표기돼 있었지만 일장기는 자취를 감췄다.

 인근에는 오피스텔에 거주하는 직장인이 많아 맥주 수요가 높은 곳이다.

 그러나 불매운동이 시작되고 일본브랜드 주류를 찾는 손님이 줄어 매출에 직격탄을 맞았다. 수입 맥주 가운데 가장 인기가 높았던 '아사히' '삿포로' 맥주가 팔리지 않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시민의 불매운동으로 창고에 쌓여만 있는 재고를 반품하려고 해도 할 수 없다는 것. 본사에서 받아주지 않아서다.

 편의점을 운영하는 김모씨(36) 역시 같은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김씨는 "일본 맥주가 차지하는 비중이 컸는데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맥주가 팔리지 않아 걱정"이라면서 "자구책으로 자체 행사를 하고 싶어도 이럴때 일본제품 싸게 팔면 역풍을 맞을까 눈치가 보여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며 한숨을 내쉰다.

 점주들의 속앓이는 깊어지고 있지만, 본사측은 반품 요청을 받아들일 수 없는 입장이다.

 업체 관계자는 "일본산 맥주 제품의 수요가 급감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정식으로 판매가 중단된 것도 아니고 제품에 결함이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대대적인 반품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피해를 입는 점주들의 사정은 안타깝게 생각하지만, 현재 뚜렷한 대응책을 마련하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노 제팬 운동의 본래 취지는 아베정부에 경제적으로 압박을 주는 것이다.

 애꿎은 국내 자영업자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합리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경상투데이 기자  lsh97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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