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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정치인 각성 촉구하는 경주시민들
경상투데이 기자 / lsh9700@naver.com입력 : 2020년 01월 19일(일) 11:01

↑↑ 이승표 총괄본부장
ⓒ 경상투데이
 다가 올 21대 총선을 앞두고 경주 정가도 지난 달 예비후보의 선관위 등록을 시작으로 여당인 민주당과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을 비롯해 여타후보들에 대한 유권자들의 시선은 점점 총선마당으로 향하고 있다.

 현재 여당인 민주당에서는 도심지역상인연합회장을 역임 한 바 있는 최성훈 지역위원장 한사람만이 표밭을 누리고 있을 뿐 당내 경쟁자는 없는 듯하다. 반면 자유한국당에서는 초선인 현역 김석기의원에 도전하고 있는 정종복(전 의원), 김원길(당 서민경제위원장), 이채관(경남대 초빙교수) 후보 등 3인의 예비후보가 표심을 찾아 동분서주하고 있다.

 최근 국회가 선거법을 개정 21대 국회의원 선거부터 연동형비례대표제를 도입했다. 이로 인해 정의당을 비롯한 우리공화당과 바른미래당, 대안신당 등 지역기반이 미약한 군소정당에서도 지역후보를 낼 것으로 보여 하나의 금배지를 놓고 벌이는 후보들 간의 경쟁은 예전 보다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정치적으로는 다수 후보들의 경쟁만큼이나 지역 유권자들의 눈높이도 종전과 달리 예사롭지 않을 전망이다. 이는 최근 조국사태를 시작으로 좌우의 진영논리가 극심해지면서 보수의 구심점이자 텃밭인 대구 경북권에서 조차 위기를 직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경주시가 지난 2005년 경주발전의 백년대계라는 거창한 구호아래 89.5%라는 놀라운 찬성률로 경쟁 도시를 제치고 유치한 국책사업(방폐장사업)이 정치인의 정치력 부족으로 지금까지도 제대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데다 작금의 경제 불황으로 지역경제 환경마저 악화되면서 시민들의 삶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지난날을 돌이켜 보는 경주시민들의 마음은 착찹하기만 하다. 사학교육재단을 운영하고 있는 '교육사업 전문가'인 5선의 K전의원은 2005년 충효동에 자리를 하려고 했던 계명대학교 동산의료원의 경주유치를 영안실로 인한 교육환경이 저해된다는 이유를 들어 재단 학교의 학부모들을 앞세워 이를 가로 막아 무산시켰다. 자그마치 600병동이란 매머드급 의료기관 이었기에 경주시민들의 속 쓰림이 없을 수 없었다.

 최근 K전의원은 '에밀레종은 울고 있다'는 자신의 저서로 출판기념회를 가졌다. 이를 두고 한 시민은 에밀레종이 우는 것이 아니라 '경주시민이 울고 있다'라고 빗대기도 했다.

 또 17대 국회의원을 엮임 한 '검사출신이자 법률전문가'인 J전의원은 재임당시 국책사업으로 유치된 국내 최대 공기업의 하나인 한수원 본사가 도심으로 배치되지 못하고 변방(양북면 장항리)으로 결정됐다. 임직원 1300여명에 이르는 공기업이 기대했던 것만큼  지역발전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지 못하자 시민들은 J전의원을 향해 도심배치에 소극적이었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육군대장출신 군사전문가'인 2선의 다른 J 전의원도 2011년 시장이 단식까지 하면서 시민의 총의를 모아 한수원본사의 도심재배치를 추진하자 이에 제동을 걸고 사택마저 사찰 앞에 자리하게 했다. 혹자들은 "방폐장은 감은사 앞에, 한수원 본사는 기림사 앞에, 한수원 사택은 불국사 앞에… 웃지못할 공적이어서 기가 막힌다"고 했다.

 '경찰청장출신이자 치안전문가'인 현역 K의원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 2017년 경주시는 45년 전 지어진 경찰서가 비좁고 낡은 탓에다 강진마저 발생하면서 안전문제까지 대두되자 경찰서와 시의회의 동의를 얻어 경찰서를 도심권인 서악동으로의 이전을 잠정 결정한 바 있다.

 하지만 K의원은 이듬해인 2018년 경주시가 포항방면인 천북면 신당리 쪽 벌판으로 이전을 결정하는데 역할을 했다고 한다. 이를 위해 자당인 한국당 소속 시의원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해 부지 변경에 대한 반대를 못하게 했다는 것이 당해 시의원들의 입을 통해 시중에 전해지고 있으니 사실이 아니길 바랄뿐이다. 때문에 도심권 시민들의 불만은 더해질 수밖에 없다. 시민들의 의중을 묻는 시민공청회도 제대로 한 번 하지 않고 경찰공무원들의 의중만 묻고 시의회를 스친(?) 결정은 시민들의 오해를 사기에 충분하다. 법원 검찰청과 함께 도심 점심경제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이 기관의 변방 이전은 한수원 본사의 변방 이전에 버금가는 도심권 시민들의 충격이 아닐 수 없다.

 이는 도심경제를 살리겠다고 주창한 국회의원과 시장의 선거공약과도 배치되는 사항이어서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실제 이곳은 매입할 땅값이 만만치 않아 지금까지도 이사업이 제대로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 이를 예단하지 못했을까, 부동산 업계마저 '한치 앞도 못 보는 정치인의 안목이자 시의 행정력'이라고 꼬집고 있다. 더욱이 부지 변경과 관련, '농업생산 기반이 정비되어 있어 우량농지로 보전할 필요가 있고, 전용으로 인하여 인근 농지의 연쇄적인 농지 잠식이 우려된다'라는 경북도의 한 줄 공문이 원인이라고 하는 경주시의 변명도 어쩜 궁색하기 짝이 없다. 작금의 경주시장은 타도도 아닌 경북도의 부지사 출신이 아닌가, 이의 해결을 위해 노력을 했다는 흔적은 그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바로 앞에는 중학교와 공기업도 자리하고 있는데… 이는 불만에 찬 도심권 시민들의 의문이자 원성이어서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이렇듯 시민들의 귀중한 한 표로 당선되어 시민의 대표로 국회로 입성한 역대 지역 국회의원들이 경주의 백년대계도 아닌 십년대계도 내다보지 못했다는 지적은 참으로 안타깝지 않을 수 없다.

 이처럼 역대 지역 국회의원들의 면면을 보면 교육사업전문가, 법률전문가, 군사전문가, 치안전문가들이었다. 나름 그 분야의 최고 실력자들이었던 것은 분명하다. 그런데 이들 전문가들은 "왜 지역발전의 최고 전문가라는 평가를 받지 못했을까?"라고 묻지 않을 수 없다. 옛말에 '일꾼은 묵은 일꾼이 낫고 도끼는 새 도끼가 낫다'는 속담이 있다. 천년고도이자 세계적인 문화관광도시인 경주의 정체성을 제대로 살리는 역량과 탁월한 정치력을 겸비한 인사는 없을까. 4·15총선이 면전으로 다가오면서 토해내는 경주시민들의 고심은 점점 더 깊어만 가고 있다. 지역 정치인들의 각성이 요구되는 대목이다.

경상투데이 기자  lsh97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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