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갈수록 채식주의(vegetarianism)를 실천하는 채식주의자(vegetarian)들이 늘어나면서 비건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채식주의자가 늘고, 본격적 비건은 아니라도 탄소발자국 줄이기에 동참하려는 사람이 증가하면서 비건 시장은 갈수록 덩치를 키우고 있다.  빵이 세대교체를 하고 있다. 경주 최초 비건 빵집 스멜스라이크브레드(Smells Like Bread) 일명 `노랑빵집`은 한국인의 유전자 속에 깊이 뿌리내린 우리 땅의 곡식 `쌀`을 주재료로 맛있고 속편한 쌀빵과 쌀디저트를 전하기 위해 오늘도 노력하고 있다.  빵의 기본 재료라고 할 수 있는 밀가루, 달걀, 우유를 전혀 쓰지 않고도 여느 빵집 뺨칠 정도로 맛있는 빵을 굽기로 유명하다. 몸이 편안하고 맛있는 비건 전문 베이커리 Smells Like Bread를 자신있게 추천한다. ■ 내가 먹을 빵 내가 만든다  경주 최초 비건 전문점을 운영하고 있는 황숙향(55) 대표는 체질적으로 음식을 많이 먹지 못해 오랫동안 채식생활을 하면서 빵은 좋아해 주식으로 즐겨 먹었다.  밀가루로 만든 빵은 글루텐성분으로 소화가 잘되지 않는 단점이 있었다. 소화를 잘 시킬수 있는 빵을 연구하다 오래전부터 알고 지내던 우리나라 비건 1세대인 전문가를 통해 우리쌀로 만든 쌀빵을 알게 돼 구매해 먹었다. `내가 먹을 빵 내가 한번 만들어 보는건 어떨까`하는 욕심에 부산을 오가며 기술을 배웠다.  지난해 8월 문을 연 노랑빵집은 경주 용황동 수협 건물 1층 15평 남짓한 작은 공간이지만 명성만은 전국구다. 조금 긴 듯한 상호는 가족들과 의논해 `늘 빵 냄새가 공간에 머물렀으면`하는 마음으로 스멜스라이크브레드(smells like bread)로 이름을 지었다.  매장과 모든 포인트 컬러로 노랑색을 사용해 상호가 길어 어려워하는 고객들이 `노랑빵집` 이라고 불러 아예 간판을 새로 걸었다.  지천명의 나이에 선택한 비건빵이 틀리지는 않았다는 생각에 힘을 내며 아들과 함께 매장을 운영한지 6개월됐다. 아들 김민재(31)씨가 전반적인 운영을 맡고 딸은 재택근무가 가능한 일을 하고 있어 바쁠때 틈틈히 도와주고 있다.  경주 최초 비건빵이라는 입소문을 타고 유당 불내증이나 밀가루 알러지, 피부질환, 당뇨 등 건강식 식단을 위해 매장을 찾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  그는 새벽 4시반에 일어나 5시까지 빵집에 도착을 한다. 하루에 두번 빵을 굽는데 8시 30분에 오전 빵이 완성되고 정오가 되면 두번째 반죽을 시작해 오후 3시에 빵이 나온다. 빵만드는 사이 고객들과 담소를 나누기도 하고 또 최근 온라인 판매를 시작해 택배 작업을 하다 보면 저녁시간에 돼 7시에 매장을 마무리 한다.  퇴근 후엔 대부분의 사람들처럼 휴식도 취하고 밀린 집안일을 하면서 내일 만들 빵의 속(페이스트)을 준비한다. 직접 삶고, 굽고, 졸여야 하기에 잠들기 전까지 빵과 함께하고 있다.  황 대표는 `정직`을 경영 철학으로 삼고 당일 생산 당일판매 원칙을 고수하며 비건빵의 자부심을 걸고 최고의 만족을 드릴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황 대표는 "노랑빵집은 비건 레시피로 밀가루를 사용하지 않고 쌀을 사용하기 때문에 건강을 생각하며 평생 빵을 만들고 싶다는 저의 바람을 그대로 담고 있다"고 말했다. ■ 노랑빵집에서 `인생 빵`을 맛보다 국내산 100% 햅쌀로 만든 순식물성 쌀빵은 버터, 달걀, 우유 같은 동물성 재료를 일절 사용하지 않고 건강한 유기농·친환경 재료만을 사용한다. 식이섬유는 낮은 열량으로 포만감을 주고 장 운동을 도와 몸속을 깨끗하게 하는데 도움을 준다.  노랑빵집의 히트상품 소개하면 4가지 쌀을 사용해서 기본 식빵을 만든다. 채식과 비건에 대한 편견을 깬 모닝빵과 브라우니, 샌드위치는 노랑빵집의 대표 인생빵으로 판매가 많이 되고 있다. 고객들의 건강 고민이나 취향, 식단법에 따라 추천하는데 가장 기본인 비건 쌀 식빵으로 큐브빵, 팥빵, 샌드위치, 버거, 쿠키 등 모든 제품이 비건이다.  그는 "현재는 낱개로 제품을 파는 시스템이지만 선물세트를 다양하게 구성하고 다양한 비건 식료품들, 생활용품들까지 이 공간에서 구매할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다"며 "경주 최초의 비건 전문베이커리로 기억되고 싶다"고 말했다.  경주에서 열리는 플리마켓에도 참여하고 있다. 꾸준히 새로운 레시피들을 공개하고 고객의 의견을 적극 수용해 스멜스라이크브레드 만의 멤버쉽도 운영할 계획이다. 코로나19가 좀 진정되면 신메뉴 출시전 고객 시식회도 계획 중에 있다.  황숙향 대표는 "분점 문의가 많은데 현재 매장을 운영하는 것이 쉽지 않아 분점 문의는 준비가 됐을 때 직접 공지할 생각이다"며 "베이킹 수업과 자격증 문의도 있는데 기회가 된다면 클래스를 운영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더 맛있고 속 편하고 건강을 지향하는 완벽한 쌀빵을 선보이기 위해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 ■ 환경을 생각하는 비건 전문점 `노랑빵집`은 제빵과 제과를 비롯해 비건식료품점까지 운영하고 있다. 빵외에도 비건, 채식 식료품들을 함께 판매하고 있다. 채식이나 비건, 글루텐 프리옵션, 무당옵션 등 식재료를 구비해 두고 있으며 고객들이 찾는 제품들도 구매 대행하고 있다.  비건 전문점인 만큼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 그리고 환경을 생각하는 가치관들을 담았다.  그는 "채식을 오래 하면서 여러 공간들을 방문했을때 선택권이 적다는 것이 많은 불편함으로 다가온다"며 "비건에 대해 더 공부할수록 동물과 환경은 언제나 연결돼 있다는 것을 알게 돼 하루 한끼, 간식을 섭취하면서라도 건강은 물론 환경을 생각하고 동물을 보호하는데에 작은 기여를 하고 싶다" 고 말했다.  경주에서 만들고 경주에서 판매되는 만큼 경주 식재료들을 사용하고 있다. 고구마, 밤, 쌀가루 모두 경주에서 자라고 재배된 식재료들이라 더욱 의미 있는 베이킹이다. 로컬 상인들이 상생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구에서 찾아온 김성민(36) 가족은 비건빵집 `지아네 테이블`을 운영하고 있다. 김성민 씨는 "아내가 비건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데 `Smells Like Bread`를 인스타그램에서 보고 꼭 방문하고 싶다고해서 찾게 됐다"고 말했다.  최근 네이버 스토어팜에서도 제품들을 소개하기 시작해 판로를 넓혀가고 있으며 경주 지역은 배달 주문이 가능하다. sns를 적극 활용해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진을 보고 손님들이 경주 여행을 겸해 매장을 찾고 있다.  그는 "20대부터 6~70대분들까지 다양하게 매장 방문을 하고 있다"며 "비건 빵을 좋아하고 기억해 주는 고객들이 자주 방문하는 공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용황동이 최근 신주거타운으로 부상하면서 주변 상권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용황수협내 다양한 매장을 찾는 주민들의 동선이 자연스럽게 연결되고 있어 입주한 상가들도 더불어 매출이 오를 것에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희동 기자press8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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