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의 대표적인 밀면 맛집으로 자리굳히기
1대가 단순히 생업을 위해 시작한 간단한 밀면이라면 2대 성태열 대표는 오랜 세월 한눈 팔지않고 고집스레 대를 이어 발전시킨 우직함이 있어 감동한다. 고향밀면의 다른 말은 `신용`이다. 성 대표의 `일개미 성개미`라는 닉네임에서 알 수 있듯 손님들이 이곳을 찾는 것은 일종의 믿음이다. 영세한 작은 식당에서 코로나19 위기에도 성공신화를 이어 가는 것은 경영의 지혜와 위기관리 능력이 3대 정환씨로 이어지면서 경주의 대표적인 밀면 맛집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사계절 운영중인 `고향밀면`은 밀면을 전문점으로 물밀면, 비빔밀면, 유부온밀면, 찐만두 등 4 종류다. 특히 유부온밀면은 `고향밀면`에서 자체 개발한 양념장과 따뜻한 육수로 만들어서 겨울철에도 즐겨 찾는 손님들이 많다.
밀면의 맛은 반죽과 육수에 있다. 반죽에는 밀가루, 옥수수 전분, 고구마 전분을 일정한 비율로 섞는데 포인트는 치자물이다. 호박에 쪄낸 치자열매를 물에 24시간 우린 뒤 그 물로 면을 반죽했다. 치자물로 반죽을 하면 소화를 돕고 쫀득한 찰기를 더한다고 한다. 24시간 우린 사골 육수에 양파, 마늘, 대파, 말린 표고, 감초, 생강, 계피 등이 들어가며 48시간을 또 끓인다. 육수 재료만 15kg 정도 된다. 이렇게 많은 양을 넣어야 진하고 맑은 육수가 나오는데 맛이 일품이다.
성태열 대표는 "당일 반죽제조 당일 판매 원칙으로 매일 새벽 6시부터 만든다"며 "당일에 만든 반죽으로 면을 뽑아야 쫄깃하며 맛있는데 면발이 가닥가닥 내려 오는 것을 볼때면 밀면과 함께한 시간이 내려오는 것 같다"고 했다.
고향밀면은 가족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성태열 대표가 전면에 나서 밀면 육수 및 반죽 제조, 면 뽑기, 전반적인 주방 조리 업무를 맡고 있으며 아내 이현주씨가 밀면 육수를 제조하고 면을 뽑으며 전반적인 주방 조리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정환씨는 SNS 홍보를, 아현씨가 홀업무와 배달 업무를 빠르게 처리한다.
깔끔한 인테리어로 편안한 분위기에서 식사를 할 수 있다. 지난해 10월 경주시 관광서비스 시설 환경 개선사업에 선정돼 좌식에서 입식, 개방형 주방, 화장실 개선 등 실내 전체 리모델링을 진행했다. 코로나19로 거리두기 연장선에서 홀 전체 입식 테이블 배치하고 간격을 넓혀 테이블 수는 줄었지만 고객과 종사자들의 만족도가 높아졌다.
인생 서른살, SNS를 적극 활용한 영업전략
MZ세대인 3대 성정환(30)씨는 독특하고 참신한 핵심적인 경영 전략을 중심으로 영업전략을 새롭게 구성했다. `대를 잇는 고향밀면` 3대 정환씨의 영업전략을 들어봤다.
정환씨는 "음식 맛과 친절함은 기본, 손님들이 SNS에서 쉽게 고향밀면을 접할 수 있도록 광고 활동을 하는 것, 고향밀면의 가치는 내가 만든다"라며 "창업을 앞두거나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영업전략을 배우고 싶은 이들에게 교과서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2016년 대학 재학 중 1년 조기 취업으로 LG그룹 계열사 `서브원`에 재직B2B MRO 사업분야의 CS팀에서 담당 고객사 응대 및 고객만족 활동으로 고객 주문, 반품, 교환, 클레임 등을 접수하고 처리하는 업무를 했다. 고객의 신뢰감과 만족을 얻는 것이 중요했기에 고객 관점에서 생각하는 역지사지 마인드가 필요했고 그때의 경험이 큰 도움이 됐다.
대학생 시절에는 대기업 취업이 목표였고 그 꿈을 이루고 나서 부모님이 운영하는 밀면 사업을 돌이켜 보게 됐다. 밤낮 없이 부지런히 일하는데도 아버지가 배달까지 해야 근근히 유지가 되는 것을 보고 2018년 회사를 그만 두고 밀면 사업에 팔을 걷어부쳤다.
그는 "관광객 대부분이 스마트폰 또는 컴퓨터로 맛집을 찾으며 사전에 여행 계획을 잡고 음식점을 방문하는 시대가 됐다"며 "저 역시 여행을 다니면서 맛집을 찾을때 SNS 검색을 활용하기에 음식점의 SNS 홍보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고 직접 운영을 해 본 결과, 매출과 광고는 비례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SNS 홍보의 중요성은 거듭 강조했다.
고향밀면의 전반적인 홍보 상태를 파악하고 각 SNS 조사부터 시작해 홍보가 잘돼있는 업체를 벤치마킹하며 인스타그램 및 여러 매체에 매일 고향밀면의 자부심을 담은 글을 썼다.
그는 "당장에는 효과를 체감하기 힘들었지만 누적이 되면서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불러 일으켰다"라며 "네이버, 페이스북, 구글, 유투브 등 다양한 SNS 매체에서 광고를 펼치는 것에 대한 중요성을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홍보에 탄력이 붙으면서 TV 프로그램 매체에도 섭외 1순위로 2018년 CNBC 생생경제 `정보톡톡`, 2019년 SBS 생방송 투데이 `소문의 맛집`, 2020년 KBS 생생정보 `고수의 부엌` 2021년 MBC 생방송 오늘저녁 `국수왕` 등이 방송을 타며 쉼 없이 달려왔다.
정환씨는 "맛집 방송 프로그램에 대한 공신력이 떨어지는 요즘, 방송에 출연 했다고 다 맛집이 아닌 경우를 느꼈을거다"라며 "`이집, 방송 나올만 하네`라는 평가를 들을 수 있는 맛으로 보답하는 고향밀면이 되겠다"고 말했다.
밀키트 사업으로 인터넷 진출
고향밀면은 반죽과 육수, 양념 등 모든 재료를 자체생산이 가능하다. 몇해전부터 밀면 밀키트에 대한 손님들의 요청이 많았으나 가게 여건상 어려움이 있었다.
계속되는 코로나19로 인해 캠핑 열풍은 안전한 곳에서 최소한의 조리로 다양한 외식을 먹을 수 있다는 것은 새로운 즐거움이다.
정환씨는 "밀키트 사업 분야가 점차 더 확장 되고 있는 가운데 이제는 온오프라인 통합 경쟁시대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라며 "올해 초부터 맛과 경쟁력을 분석하고 밀면밀키트 선호도와 만족도가 높음을 파악하고 사업을 추진하게됐다"고 말했다.
전국 어디에서든 고향밀면을 접할 수 있게 만들어 보자 라는 취지로 밀키트 사업의 첫발을 내디뎠다.
밀면밀키트 사업은 지난 2월말 허가를 받아 지난 2일 오후 7시 인터넷 장을 열었다. 폭발적인 주문으로 밤늦은 시간까지 포장을 했지만 정환씨는 피곤한 줄 몰랐다.
최상의 맛을 낼 수 있는 조건을 찾기 위해 반복적으로 여러 과정을 시도 하고 있다.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를 시작으로 여러 오픈마켓 및 홈쇼핑 방송 등 다방면으로 밀키트 사업 확장에 힘 쓸 계획이다.
정환씨는 "세월이 지나도 변함없이 맛있는 밀면맛을 유지하는 것은 기본이거니와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연구하고 개발 중이다"라며 "선착순 가맹 사업과 밀키트 사업을 병행해 경주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어디에서든 고향밀면을 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김희동 기자press88@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