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의 대중음악 전문 전시 공간인 `한국대중음악박물관(K POP Museum)` 은 지난 2015년 4월 25일에 개관해 올해로 7년째를 맞이했다.
K-POP이 전 세계에 알려지면서 그동안 정부 및 지자체를 중심으로 대중음악 박물관을 설립하려는 모색이 있었으나 여러 이유로 번번이 실패했다.
경주시 보문단지에 자리 잡은 한국대중음악박물관의 개관은 그래서 더욱 특별하다.
한국대중음악박물관은 유물의 발굴, 보존, 전시에다 대중음악의 연구, 교육 등 박물관의 폭넓은 기능을 모두 갖추면서 과거의 실패를 극복했다.
더구나 정부나 지자체의 주도나 도움을 받지 않고 한 민간인이 이뤄낸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는 각별하다.
박물관장 유충희씨는 지난 30년간 한국대중음악의 유물을 수집해온 기업가로 주변의 많은 우려와 반대에도 불구하고 대중가요에 대한 무한한 애정으로 박물관 개관을 결심했다.
박물관의 공간은 야외에 500석 이상의 앉아서 쉴 수 있는 야외 공연장과 60대 이상의 주차가 가능한 주차장을 시작으로 1층에는 음악 카페와 100석의 좌석이 있는 음악감상실이 마련돼있다.
2층의 전시실은 한국대중음악 100년사관으로 대중음악의 시초인 1900년대부터 지금의 2000년대 K-POP까지 한눈에 볼 수 있으며 3층 소리예술과학관에는 음악을 보다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오디오관과 시청각실 갖췄다.
외에도 지하에 기획전시실을 갖춰 기획전이 진행 중이며 별도 공간에 유물의 수장고 및 연구 공간을 배치했다.
박물관은 유물의 수량과 질로 관람객을 압도한다.
원통형 유성기와 SP, LP, CD, 카세트테이프 그 외 각종 기록물들이 약 7만점에 달한다.
그중에서 엄선된 1000여점은 2층 상설 전시실에 시대순으로 전시된다.
3층의 오디오관에는 웨스턴 일렉트릭 등 천문학적 가격의 음향 기기들이 즐비하다.
천년의 고도 경주에 세워진 한국대중음악박물관의 주변에는 특급 숙박시설과 명승고적, 놀이공원 등이 자리하고 있어 많은 관광객이 모이는 지역이다.
박물관은 한국대중음악사의 중요한 기록과 알찬 행사들을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박물관 개관 다음해부터 박물관 이름을 걸고 시작한 보문호반동요대회는 올해로 6회째를 맞이해 지난 주에 성황리에 마쳤다.
야외무대를 이용해 문화행사와 야외전시를 진행하고 `문화가 있는 날`, `길 위의 인문학` 등 다양한 교육사업도 몇 해째 진행되고 있다.
올해는 어린이날 100주년을 맞이해 지하 기획전시실에서 `병아리때 뿅뿅뿅`이 기획전시 중으로 지역에서 전시, 교육, 문화 사업에 앞장서 지역민 혹은 경주를 찾는 관광객과도 소통 중이다.
또한 세계의 위상을 떨치고 있는 K-POP의 역사는 100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며 한국대중음악박물관에 전시된 소장품에서 그 뿌리들을 찾아볼 수 있어 소장품을 중심으로 하는 연구사업에도 애쓰고 있다.
박물관 입장료는 성인 기준 1만5000원이며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하고 있다.
휴관일은 매주 월·화요일이다.
박삼진 기자wba112@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