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주시 일부지역 이·통장 선출 과정에서 고질적인 부정 행위들이 발생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특히 공정하게 선거 과정을 진행해야 할 마을 선거관리위원들이 상대 후보자가 이해할수 없는 행동을 해 주민들의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
이장을 선출해야 하는 마을에서는 후보자가 한명 이상일때는 투표로 이장을 선출해야 한다.
이때 마을회는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해 선거와 관련한 모든 사항들을 위임·관리하게 하고 있다.
그런데 선거 및 투표와 관련해 명확한 규정을 만들지 않은채 선거를 진행하고 있어 투표 후 후보자와 주민들로부터 이의제기와 항의를 받고 있다.
특히 뚜렷한 선거 가이드라인이 없다 보니 마을마다 출마자의 자격과 유권자의 자격이 다르다.
또한 마을 선거관리위원회와 후보자간 합의된 유권자에 대한 선거인명부 대조도 없이 방명록 형태로 현장에 온 투표자에게 투표를 하게 해 투표에 대한 불신도 발생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최근 실시한 A마을 이장선거의 경우 후보자 2명이 출마한 가운데 전체 132명이 투표를 실시했으나 개표과정에서 무효표 처리가 문제 돼 후보자를 비롯한 지지자들이 대거 면사무소를 방문해 집단 민원을 제기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A마을도 투표인 명부에 대해 후보자에게 자세한 내용도 공개하지 않은 채 투표를 진행해 개운치 않은 뒷말을 남기고 있다.
A마을 선관위는 선거 개표결과 총 132표 중 후보자 B씨(현 이장)가 64표를 얻어 63표를 받은 C 후보자를 누르고 당선됐다고 마을방송을 통해 공개했다.
그러나 C 후보자는 "무효표 4표 중 3표는 나의 표가 확실한데 나를 떨어뜨리기 위해 규정에도 없는 무효표 처리를 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C 후보는 또 지지자들과 이의를 제기하자 선거관리위원들이 논의해 보겠다며 퇴거를 요청한 후 선거관리 위원장이 기표된 투표용지를 들고 사라졌다고 주장했다.
사건의 발단은 기표에 사용하는 기구를 싸인펜으로 하도록 했는데 단 4표가 싸인펜 앞부분으로 기표된 것을 선관위가 무효표로 처리하며 발생했다. A마을 선거관리위원회가 작성한 선거와 관련된 규정에는 이에 대한 문건은 단 한자도 없다.
이들이 작성한 선거와 관련된 문구는 위원회는 위원장과 위원으로 구성돼 있다. 위원회는 A마을 전임 이장 출신으로 구성돼 있다. 위원회는 마을 선거 관리를 총괄한다. 위원회는 선거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심어주기 위한 공명선거 홍보 활동 만을 문구로 작성했다.
또한 선거 조건으로 A마을 규칙에 따라 한가구 한표를 행사할 수 있다. `전입 온 지 1개월 이상인 자로서 현재 마을에 거주하는 자로 선관위에서 인정하는 자`라는 문구만 넣어 작성했다. 무효표와 관련된 문구는 어디에도 찾을 수 없어 C 후보 주장에 상당한 힘이 실린다.
이번 A마을 선거로 볼때 타 읍·면·동 이·통장 선출에서도 유사한 사례들이 발생할 소지가 있어 특단의 조치가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번 이장 선거와 관련해 면사무에서 이장 공모와 후보자 접수를 했음에도 나머지 선거방식 등 투표에 대한 절차는 각 마을에 자유롭게 맏겨 문제만 키운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향후 이와 같은 주민 갈등 사례가 재발하지 않게 하기 위해 표준 선거방식을 조례로 제정해야 한다는 주장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