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선덕여자고등학교가 미국 데모크라시 프랩 차터스쿨(Democracy Prep Charter High School, 이하 DP)학생들과 공동교육융합활동을 통해 학생들에게 국제감각을 넓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등 글로벌 인재양성에 앞장서고 있다.  DP 학생 19명과 인솔교사 4명은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3일간 선덕여고 학생 40여명과 함께 공동교육융합활동과 한국문화체험활동에 참여했다.  뉴욕에 위치한 DP는 한국에서 원어민 교사를 하던 앤들류 세스(Seth Andrew)가 지난 2005년에 설립한 자율형 공립 고등학교다.    한국식 교육방식과 예의범절을 주요 덕목으로 강조해 미국 할렘가 청소년들에게 새로운 삶을 개척해 나갈 기회와 역량을 길러주기 위한 다양한 커리큘럼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3개 학년에 한국어 과목을 운영하면서 한국의 언어와 문화를 학생들에게 학습시키고 있다.  선덕여고는 지난 9일 환영회와 함께 간단한 게임과 자기소개를 통해 친교의 시간을 갖고 저녁 식사 후 각자 홈스테이를 실시했다.    10일에는 준비한 학생 활동형 교육 활동에 참여해 공동 주제에 대한 토론을 하고 학생 문화교류 활동을 했다.    한미공동융합수업에서 DP 학생들은 수학, 체육, 정보, 기가 수업에 참여해 한국식 수업을 경험했다.    DP의 샤닉크 클래멘토 교장과 쉰다라 뭔테규·존 세바스찬·전나리 교사는 `끈기`란 무엇인가에 대한 탐구 활동을 영어로 진행했다. 오후에는 선덕여고 학생들과 DP 학생들이 함께 경주문화를 탐방했다. 11일엔 간단한 선물 교환식과 함께 환송식을 진행했다.  국제교류에 참여한 DP 학생 압둘라만(17)은 "홈스테이를 통해 가족들의 환대를 받아서 행복했고 한식으로 차린 저녁이 인상 깊었다"며 "한국 학생들과 함께한 수업에서 학생들이 영어로 수업을 하는 것을 보고 놀랐다. 수업 중에 한국의 신조어를 영어로 소개하는 내용이 가장 기억에 남았다"고 말했다.    선덕여고 김민송(18) 학생은 "코로나로 3년간 온라인으로만 만나던 미국 국제교류 친구들을 실제로 만나게 돼 기뻤다"라며 "한국의 전통문화를 함께 체험하고 학교생활을 함께한 것이 꿈만 같다. 미국 학생들과 함께 생활하니 영어 공부의 필요성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DP식 영어 수업을 진행한 샤닉크 클래멘토 교장은 "`열정과 끈기`를 주제로 수업을 진행했는데 선덕여고 학생들의 깊은 관심과 열의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며 "우리는 `실패를 한 것이 아니라 실패를 경험한 것`이라는 설명에 학생들이 공감해 뿌듯했다"고 수업 소감을 밝혔다.  정보 수업을 진행한 류동하 교사는 "정보 과목 중 프로그래밍 단원에서 배우는 파이썬 언어를 활용해 아두이노를 실습했다. 실생활에서 활용되고 있는 IoT 중 전등불의 ON, OFF 기능과 전등의 색깔을 바꾸는 코딩을 통해 IT 기기들의 원리와 코딩의 이해도를 높이는 시간이 됐다"라며 "선덕여고를 방문한 DP 학생들은 IoT의 센서들을 직접 코딩해 센서의 원리를 파악하는 실습에서 높은 호기심과 만족도를 나타냈다"고 말했다.  권영라 교장은 "선덕여고와 DP 학생들의 세계 시민 의식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통해 학생들이 보다 넓은 세계를 바라보고 공동체와 세계의 발전을 위한 리더로서의 소양을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됐기를 바란다"라며 "선덕여고는 지속적인 국제 교류를 통해 학생들의 글로벌 마인드를 키워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선덕여고는 국제교류 우수학교로 글로벌 리더로서 세계 시민의식 고취와 지속가능한 발전 교육에 주력해 왔으며 지난 2002년 일본 사가고등학교를 시작으로 DP 외에 대만 타오위안 무릉고, 몽골 울란바타르 스쿨과 국제교류를 지속하고 있다.  DP는 미국 주정부 졸업시험을 98%의 학생들이 통과하면서 뉴욕주 최고의 학교로 선정돼 미국 교육계에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김정숙 전 영부인 방문과 반기문 전 총장의 졸업식 연설, 배우 이영애씨의 후원으로 한국 사회에서도 관심이 높다.    할렘가에 위치해 있으면서도 코넬대, 예일대, 프린스톤대 등 미국 아이비리그 대학에 학생들을 진학시키고 있다.   박삼진 기자wba112@daum.net ■ 선덕여고&DP 교사진 1문1답 인터뷰 Q. 선덕여고와 DP가 진행하고 있는 국제 교류 프로그램의 가장 큰 장점은? A. 샤니크 클레멘토 교장= DP에서는 3년 과정에 걸쳐 한국어 교육을 필수로 지정하고 있다. 선덕여고와의 국제교류는 DP 학생들이 학교에서 배운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직접 체험하고 국제 감각을 향상하는 데 큰 의미가 있다.    DP는 많은 나라와 국제교류를 진행하고 있는데 한국과 교류를 지원하는 학생들이 가장 많다. 선덕여고와 공동으로 진행하는 교육 프로그램과 홈스테이 등 한국 문화 체험 활동이 학생들에게 인기가 많다. Q. 국제교류가 DP 학생들의 진학에 어떤 의미가 있는가? A. 존 세바스찬 교사= DP는 뉴욕의 할렘가에 위치하고 있지만 Ivy리그 대학에 많은 학생들을 보내고 있다. 그것은 국제교류와 같은 차별화된 프로그램이 Ivy리그 대학으로부터 인정을 받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 몇년간 코로나19로 국제교류에 어려움이 많았지만 선덕여고와의 인적 교류를 시작으로 다른 나라와도 교류 사업을 더욱 활성화할 예정이다. Q. 선덕여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직접 수업을 했는데 소감은 어떤가? A. 전나리 DP교사= 선덕여고와 DP는 서로의 방식으로 수업을 교류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DP 학생들이 한국어 수업에 참여하고 선덕여고 학생들이 영어 수업에 참여하는 방식이다.    우리는 `열정`과 `끈기`를 주제로 학생들이 자유롭게 자신의 생각을 발표할 수 있는 수업을 진행했다. 학생들이 배운 영어를 활용해서 적극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발표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에 큰 감명을 받았다.    특히 하나의 단어로 수업을 하는 방식에 대해 큰 인상을 받았다는 점과 자신의 진로에 대한 고민을 할 수 있었다는 소감문이 기억에 남는다. Q. 선덕여고를 방문했을 때 어떤 느낌이 들었나? A. 쉰다나 뭔테규 교사= 선덕여고를 방문하니 관리자부터 여성이었고 교직원의 절반이 여성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양성이 평등한 선덕여고의 교육적 분위기는 학생들에게 큰 영감을 줄 것이라고 본다. 이를 통해 학생들이 공동체나 국가, 세계를 생각하는 넓은 사고를 형성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Q. 선덕여고는 향후 국제 교류 프로그램을 어떻게 운영할 계획인가?   A. 권영라 교장= 코로나19 이전에는 직접 교류 활동을 전제로 운영을 했다. 코로나19 상황에서는 화상회의를 통해 국제교류를 지속했다. 두가지 활동을 모두 접해 본 학생들은 대면 활동과 비대면 활동을 혼합해운영함으로써 국제교류 활동을 더욱 자주 진행하기를 원한다고 한다.    학생들의 희망에 따라 대면 활동과 비대면 활동을 함께 운영함으로써 양교가 함께 만나는 기회를 더욱 확대하는 방향으로 운영을 하려고 한다. Q. 선덕여고가 국제교류 사업에 역점을 두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A. 장혜경 교감= 선덕여고는 지난 2002년 일본 사가고등학교와 교류를 시작으로 미국 DP, 대만 타오위안 무릉고, 몽골 울란바타르 스쿨과 국제 교류를 지속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이 글로벌 리더로서 세계 시민 의식을 고취하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교육을 활성화하는 것이 목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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