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동해의 특산물인 가자미를 주제로 한 축제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감포항에서 개최됐다.
행사 첫 해 기자는 가자미로 만든 다양한 요리와 볼거리를 기대하며 행사장을 찾았지만 가자미의 다양성 보다 공연 위주의 축제에 실망을 금할 수 없었다.
지난해는 행사장에 마련된 부스가 빈 곳이 많았고 몇몇 지역 단체에서 건가자미를 비롯해 가자미회, 가자미 식혜 등을 판매했다.
올해 행사도 지난해에 비춰 크게 달라진 것은 없었다. 달라진 게 있다면 수협 활어직판장 앞 주차장에서 감포항 남방파제로 장소가 옮겨졌고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감포항 가자미 그리기 및 동시쓰기 대회 프로그램이 추가된 정도다.
기자는 지난해에도 가자미 축제가 부실하게 운영된 점에 대한 시민들의 우려를 두 차례에 걸쳐 보도했다.
올해도 행사의 미비점을 지난 16일 자로 보도한 바 있다. 들리는 말에 따르면 이 보도를 접한 경주시의 한 간부 공무원은 회의 석상에서 `경주시의 모든 행사는 A사가 다 해야 하나`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다른 매체는 다 행사를 잘했다고 보도 했는데 A사가 비난 기사를 쓴 것에 대해 행사를 수주하기 못한 분풀이로 인식하는 것 같다. 한심한 반응이 아닐 수 없다. 기자는 시민들의 걱정을 취재한 사실을 근거로 지적했으며 행사에 참여한 단체 소속 회원 몇명도 축제의 소재가 부족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더욱이 주최측에서도 부족한 부분에 대해 다음에는 더 보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는데 간부 공무원이라는 사람이 행사 미비점을 보도한 것을 두고 행사 수주를 못한 분풀이 기사쯤으로 인식했다면 내년 행사도 크게 달라질 것이 없어 보인다.
반성 없이는 성장할 수 없다. 누구나 순간의 잘못이나 실수는 할 수 있지만 반성을 하는 것은 누구나 하지 않는다.
반성을 하는 사람은 그 반성을 기반으로 더 성장할 수 있는 반면 변명을 하는 사람은 동일한 실수와 문제를 반복하게 된다.
스스로 행사에 대한 기획이 부족하면 타 시군의 행사에서 아이디어를 얻으면 된다.
경주를 이웃한 영덕군에서도 해마다 5월에 물가자미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올해 행사에서 영덕군은 가족 단위 방문객들을 위해 키즈존 운영을 통한 풍어빵 만들기, 풍어기원 헤나타투 등 5가지 체험 행사와 맨손 물고기잡이 체험, 어선 승선 체험 등 가족이 함께 참여해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운영해 참가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또한 물가자미 살콥팝, 가자미 마파두부, 가자미살 떡볶이, 가자미 탕수육, 가자미 카츠 등 물가지미를 활용한 색다른 레시피와 신선한 요리들을 선보여 축제 참가자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한다.
그러나 경주시는 지난 2년 동안 가자미 축제를 통해 무엇을 보여줬는지 뒤돌아 봐야 할 것이다. 시민들의 우려를 비난과 변명으로 모면하기 보다는 타 시군의 행사를 모방이라도 해서 최소한 축제 주제에 다가서 보려는 노력은 해야 할 것이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