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과 학업을 위해 청년들이 수도권에 집중되면서 지역 간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다. 저출생, 청년 유출, 고령화로 인한 인구감소와 지역 경제 성장 둔화는 지방소멸을 야기한다. 타개책으로 영천시는 청년들이 지역에 정착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는 한편 청년들의 참여를 강화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
◆ 금호 이웃사촌마을사업
지난해 8월 영천시는 경북도가 시행한 `경북 이웃사촌마을 확산사업`에 선정됐다.
이웃사촌마을사업은 경북도가 인구구조 불균형을 극복하고 지역의 균형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추진하는 공모사업으로 5대 활력 요소(△일자리 창출 △주거조성 △생활여건 개선 △공동체 활성화 △청년 유입)를 바탕으로 지역 고유의 자원과 특성을 반영해 도내 읍·면에 지방소멸 대응 거점 조성을 목표로 한다.
특히 청년 창업 생태계를 조성해 청년 일자리를 창출하고 청년이 지역에 안착해 지역과 동반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 정책을 발굴하고 있다.
청년창업 컨설팅, 역량 강화 교육 등 청년 창업자의 성공을 위해 창업 준비부터 성장까지 맞춤형 지원체계를 운영해 세심하게 지원할 계획이다.
영천시는 청년(예비) 창업가에게 사업 초기 안정적 정착을 유도하고 실질적 도움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 5월 청년 창업가 23팀을 발굴해 제품 개발과 연구개발비 등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창업 초기 단계에서 경험과 정보 부족으로 인한 시행착오를 최소화할 수 있는 현실적인 창업 지원 방안을 마련했다. △창업 기업 간 정보 공유 △선배 창업가 특강을 통한 창업 노하우 전수 △창업 아이템 사업화를 위한 창업 공간 지원 △입주기업 마케팅 및 컨설팅 등 맞춤형 패키지로 창업 친화적 생태계 구축에도 힘쓰고 있다.
◆ 청년마을 취하리
올해 4월 청년마을 만들기 지원사업에 영천시 금호읍을 기반으로 한 청년마을 `취하리`가 선정돼 3년간 2억원씩 총 6억원을 지원받는다.
청년마을 취하리는 영천 와인 산업 활성화를 목표로 사업을 추진한다. `지역을 읽고(READ) 지역을 이끈다(LEAD)`라는 뜻의 청년단체 리드로컬이 영천시 금호읍의 대표 특산물이 포도인 점에 착안해 와인을 콘셉트로 청년마을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7월 청년마을 발대식을 갖고 8월 청년마을 단기살이 `취하주`를 운영, 10월에는 청년마을 포도식당 개최, 이를 기반으로 영천 와인페스타에 참여, 지난 7일에는 경북 청년 로컬 페스타 `로컬에 취하리`를 개최하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리드로컬은 `포도식당 프로젝트`라는 아이디어를 도출해 실행까지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포도식당 프로젝트는 영천 와인을 홍보하고 지역 자원을 활용해 와인과 먹기 좋은 음식 조합을 개발하는 것으로 청년마을 취하리와 대구가톨릭대학교 외식조리학과 재학생들이 제11회 영천 와인페스타에 참여해 통삼겹 스테이크 등 6종의 음식을 선보였고 2시간 만에 완판하는 기록을 세웠다.
청년마을 취하리는 지역 체험과 지역 자원 활용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청년들이 지역에서 기회를 찾고 지역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 영천청년센터
지난해 8월 영천시는 청년정책참여단의 목소리를 반영해 `청년이 살기 좋은 도시`를 조성하고 청년들의 커뮤니티를 활성화하기 위해 영천청년센터를 출범했다. 코로나19와 취업 문제로 지친 청년들을 대상으로 상담소를 운영하고 청년 창업 아이템을 소개하는 팝업스토어도 운영했다.
특히 대도시에 비해 취업 준비 인프라가 취약한 지역에 거주하는 취업준비생을 위한 VR 모의 면접실도 마련해 청년 정책의 효용성을 높인 점이 눈에 띈다.
또한 교육 및 행사 공간, 회의실 등의 공간 대여 사업을 통해 청년들이 활동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9월 제3회 청년의 날을 기념하기 위해 청춘힙合 행사가 열렸다. 이날 행사는 영천청년센터가 주최·주관해 다양한 청춘들을 대상으로 세대가 통합하는 화합의 장으로 진행해 시민들의 많은 참여를 이끌어냈다.
영천청년센터의 출범이 가져온 가장 큰 변화는 무엇보다 영천 출신의 청년이 청년세대를 위한 정책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지역 청년들과 소통해 정책을 추진한다는 점이다.
영천청년센터는 기관이 주도하는 정책에서 탈피해 청년 스스로가 지역과 청년이 상생할 수 있는 방향을 논의하고 나아가 전 세대가 그 필요성을 인정하고 동의하는 정책을 조율하는 매개체로서 역할을 강화할 예정이다.
◆ 청년공동체 활성화 사업
영천시는 올해 청년공동체 사업에서 3개 팀(영천시티무용단, 와이공작소, 영천청년상회)이 선정되는 성과를 이뤘다. 또한 청년 정착을 위한 초석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청년의 정책 참여 확대와 청년 연대를 강화하고 나아가 청년과 지역주민의 자발적 참여와 협력으로 모두가 상생하는 정책을 발굴하고 추진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최기문 시장은 "영천의 미래를 이끌어 갈 청년들의 자립 기반 형성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청년정책이 필요하다"라며 "영천시는 청년들이 지역에서 희망을 발견하고 지역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기반을 조성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정식열 기자jsy9292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