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군이 한국과 베트남의 새로운 30년을 여는 핵심사업으로 K-베트남 밸리 조성사업 추진에 힘을 쏟고 있다.
봉화군은 봉성면 창평리 베트남 리 왕조 후손인 화산 이씨의 유적지 일대를 K-베트남 밸리로 조성하는 데 전력을 다하고 있다.
봉화군 봉성면 창평리마을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베트남 선조의 흔적이 남아있는 한국 속의 베트남으로 통한다.
봉화군은 리 왕조 유적을 중심으로 K-베트남 밸리를 조성해 한국과 베트남 교류의 주요 거점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봉화군과 베트남의 관계는 약 800년 전, 베트남 리 왕조 6대 영종의 아들 이용상이 1224년 쩐왕조에 의한 쿠데타를 피해 황해도 옹진군 화산면에 정착하면서부터 시작됐다.
그는 몽골과의 전쟁에서 공을 세운 공로로 사성 받아 화산이 씨의 시조가 됐고 그의 둘째 아들인 이일청이 안동부사로 내려와 봉화에 정착하며 봉화 일대를 중심으로 화산이 씨의 가계가 이어져 왔다.
봉화군에는 충효당, 유허비, 재실 등 베트남 최초의 장기 독립왕조인 리 왕조 유적지가 국내 유일하게 남아있으며 직계 종손과 후손들도 지금까지 거주하고 있어 한국과 베트남 교류의 핵심지역으로 발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평가받는다.
지방소멸 위기에 직면해있는 봉화군은 살아남기 위해 다른 지역과 차별화된 킬링 콘텐츠가 필요하다고 판단, 이를 베트남 리 왕조의 인연에서 찾았다.
K-베트남 밸리가 한국과 베트남을 잇는 교류의 다리가 되고, 미래 새대에겐 두 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교육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 내다봤다.
K-베트남 밸리 조성사업은 총사업비 2000억원을 투입해 봉성면 창평리 충효당과 창평저수지 일대 약 11만9000여 ㎡ 부지에 역사지구, 문화교육지구, 휴양지구, 교류의 길 등을 조성하는 게 핵심이다.
충효당이 있는 역사지구에는 충효당 유적지 개발과 리 태조 동상 건립 등 역사적 시설들이 들어설 예정이며 문화교육지구는 한-베 역사문화 콘텐츠 체험관, 다문화국제학교, 진로연계센터, 연수·숙박시설, 상업시설 등으로 꾸며진다.
휴양지구에는 베트남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다랑이논 체험장, 연꽃 모양의 게스트하우스, 사당 및 정원이 만들어진다. 교류의 길에는 탐방로, 수변정원, 수상가옥, 인도교 등이 조성된다.
이 사업은 K-베트남 밸리 콘텐츠 육성 연구용역을 위해 2024년 문화체육관광부 신규사업에 국비 2억원을 포함 총 4억원이 반영되면서 더욱 탄력이 붙었다.
봉화군은 용역 결과에 따라 신규사업을 신청하고 오는 2025년부터 본격적인 조성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또한 이와 병행해 올해 약 11억원의 예산으로 K-베트남 밸리 다문화커뮤니센터를 건립하고 약 35억원의 예산으로 베트남연꽃공원을 조성해 사업의 마중물을 부을 계획이다.
동시에 K-베트남 밸리 조성사업의 타당성을 높이는 차원에서 K-베트남 밸리 조성의 핵심 주체인 베트남 다문화인들을 대상으로 문화 교류 행사와 경제 특강 등 다양한 문화 경제 교류사업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5월에는 리 왕조 개국일을 기리는 베트남 뜨선시 덴도 축제에 방문해 본격적인 협력을 약속받기도 했으며 지난해 9월 열린 봉화송이한약우축제에서는 축제 기간 중 하루를 베트남의 날로 정해 베트남 리 왕조를 주제로 한 창작뮤지컬 `리옹뜨엉`을 선보이고 봉화군-뜨선시 간 국제자매결연 협약을 맺었다.
또한 최근에는 한-베 문화교류 캠프 연계사업으로 재한베트남여성연합회 초청행사를 열어 베트남 리 왕조 관련 유적지를 탐방하고 K-베트남 밸리 조성사업 관련 참여 및 역할 분담을 논의하며 사업 추진력을 확보했다.
이러한 성과들을 바탕으로 올해에도 국제자매결연도시인 베트남 뜨선시와 우호 교류단 방문과 병행해 학생, 문화, 예술 교류 등 다양한 방면에서 관계를 발전시킬 예정이다.
박현국 군수는 "K-베트남 밸리 조성사업이 성공한다면 지방인구 소멸위기에 직면한 경북 북부지역의 베트남 관련 관광 활성화와 생활 인구 확대를 가져올 것"이라며 "한국과 베트남의 새로운 30년을 위한 핵심사업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라고 강조했다.
정휘영 기자 jhy443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