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정부가 두코바니와 테믈린 지역에 1000㎿(메가와트)급 원전 최대 4기를 짓는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한국수력원자력을 선정하기기까지 경주시의 역활이 상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경주시에 따르면 주낙영 시장은 지난 17일 K-원전이 건설될 체코 트레비치 시장에게 축하 편지를 보냈다.  체코 트레비치시는 경주시의 해외 우호도시로 지난해 11월 파벨 파찰 트레비치 시장이 경주를 직접 찾았을 만큼 두 도시는 매우 각별한 사이다.  경주에 본사를 둔 한수원이 해외 원전 사업을 따낸 것은 지난 2009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바라카 원전 수주 이후 15년 만이다.  체코 정부에 따르면 신규 원전 2기에 대해 한수원이 우선협상대상자로 확정됐다. 나머지 2기는 체코 정부와 발주사가 추후 결정할 예정이다. 예상 사업비는 원전 1기당 2000억코루나(약 12조원) 규모다.  이번 한수원의 체코 원전 수주 결정에는 경주시의 역할도 컸다. 지난해 3월, 체코 원전 수주를 놓고 한수원이 프랑스 EDF, 미국 웨스팅하우스와 치열한 경쟁을 벌일 당시 주낙영 시장은 체코로 날아가 트레비치시와 우호협력 의향서를 체결하며 원전 수주에 힘을 보탰다. 원전 소재 지자체의 친밀도가 신규 원전 사업자 선정에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되기 때문인데 K-원전의 안정성을 대한민국의 원전 소재지 시장이 직접 찾아 설명함으로써 당시 체코의 반응도 나쁘지 않았다.  주낙영 시장이 체코를 다녀간 후 8개월 만인 지난해 11월, 파벨 파찰 체코 트레비치 시장이 답방 형식으로 경주를 방문했다. 당시 파벨 시장은 6박 7일간 국내에 머물며 경주시와의 교류 확대를 논의하는 한편 한수원 및 원전시설을 시찰하며 K-원전의 안정성과 우수성을 직접 확인했다.  파벨 파찰 시장은 경주를 방문한 자리에서 K-원전 수주에 대한 강력한 희망 의사를 밝기도 했다.  주낙영 시장은 "경주시는 트레비치와 지속적인 교류 협력을 추진하며 체코에 K-원전이 본격적으로 가동되는 그날까지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박삼진 기자wba112@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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