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본격적인 무더운 여름이 시작될 것 같다. 올해는 7월 장마가 국지적으로 스콜식으로 무섭게 내려 피해가 심한 한해가 아닌가 생각해 본다.  해마다 여름에는 더위가 극성을 부려 찬 음료나 찬 음식을 먹어 속이 냉해지므로 복날을 맞아 보양식으로 허냉해진 심신을 도와주는 현명한 선인들의 지혜가 놀랍다.  복(伏)은 업드릴 복으로 가을의 서늘한 금기(金氣)가 여름의 무더운 화기(火氣)를 두려워해 세 번(초복, 중복, 말복) 엎드리고 나면 무더운 더위가 지나가게 된다고 했다.  낮이 가장 긴 시기인 10번째 절기 즉 하지(夏至)후 셋째 경일(庚日)인 초복, 넷째 경일인 중복, 13절기인 입추(立秋)후 첫 경일인 말복을 통칭해 삼복이라 한다.  올해는 초복은 지나같고 7월 25일 중복이 다가오고 있다.  삼복기간에는 더위가 극성을 부려 땀이 많이 나고 무기력해지고 기력이 약해지면서 소화가 잘 안되며 자주 설사가 나기도 한다. 외부의 더운 열기와 내부 위장의 열기가 합쳐져 답답해지니 시원한 찬물이나 찬 음료를 많이 찾게 된다.  따라서 몸이 냉(冷)해지면서 소화불량, 구토, 설사, 기력부진, 헛땀 등을 호소하게 된다.  더위를 피해 시원한 개울로 피서를 가서 발을 시원한 냇물에 담그며 자연을 벗삼아 산책하며 유람하는 여유를 즐기면 좋다.  그러나 요즘은 바쁜 일상으로 선풍기나 에어컨 사용이 보편화되면서 여름나기가 휠씬 쉽고 편해졌다.  복날 건강관리는 3가지로 대별해 볼 수 있다.  햇빛에 장시간 노출돼 피부표면의 모공이 열려 땀이 많이 흐르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항상 더위에 노출돼 몸이 차져 면역력이 저하되므로 몸살이나 비염 기침 등 여름철 감기에 유의해야 한다.  여름철은 온도가 높아 음식물의 부패가 심해 식중독이나 설사 소화불량 등 위와 대장질환에 특히 유의해야 한다.  몸이 찬 소음인은 더욱 몸이 더 약해지면서 여름을 타게 되는데 냉해진 위와 장을 덥고 따뜻하게 하기 위해 삼계탕이나 염소전골을 먹고 부족한 몸의 면역력을 회복하면 좋다. 인삼, 황기, 생갱차, 귤, 오렌지는 약성이 모두 따뜻해 소음인의 혈액순환이나 양기부족에 좋은 도움을 준다.  몸이 더운 소양인은 돼지고기나 오리고기 요리를 즐겨 먹거나 수박, 참외, 딸기 등의 과일과 보리밥은 더운 몸을 시원하게 하므로 즐겨 먹으면 좋다.  체격이 큰 비만체의 태음인은 심장과 폐기능이 약하므로 소고기 요리와 칡즙, 밤(건율: 乾栗), 자두, 당근, 콩국, 밀가루 음식이 여름철 건강관리에 좋은 음식이다.  간기능이 약한 태양인은 복날에 해물요리나 냉면, 팥죽, 키위, 포도, 파인애플을 즐겨먹으면 질병예방에 좋은 작용을 한다.  아울러 규칙적인 식생활을 하면서 아침 기상시간과 저녁 취침시간을 지키며 평소보다 휴식을 많이 취하면서 근심걱정을 줄이며 밤에는 깊은 수면을 취하는 것이 여름에 맞는 양생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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