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속도로 확산해 가던 코로나19가 기세를 한풀 꺾은 듯한 모양새다.  이에 이번주에만 35만명의 환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했던 방역당국도 이보다 적은 환자가 발생한 뒤 감소세에 접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의료 현장에서 환자를 돌보는 의사들은 "이른 장밋빛 예측"이라며 앞으로 3~4주는 추이를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25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8월 셋째 주(33주) 코로나19로 입원한 환자 수는 1444명으로 전주(1366명)보다 5.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6월 말 증가세로 돌아선 이후 본격적인 확산세가 시작된 이래로 가장 적은 증가 폭을 보인 것이다.  유행 양상을 살펴보면 7월 셋째 주(29주) 226명에서 30주 474명으로 무려 109.7% 증가했다.  곧이어 31주 880명에서 32주 1359명으로 증가율이 85.7%로 줄어든 이후 33주 1366명(55.2%)→34주 1444명(5.7%)으로 급격하게 둔화했다.  이에 지영미 질병청장도 지난 23일 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는 다음주 환자 규모가 상당히 적을 것으로 본다"고 예측했다.  당초 방역당국은 코로나19가 계속 기세를 뻗치다 이달 말 정점에 달해 한 주에만 35만명의 환자가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한 주 만에 확산세가 급격히 둔화되면서 예년과 비슷하거나 그보다 적은 수준의 환자가 발생한 뒤 감소세에 접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현장에서 코로나19 환자들을 상대하고 있는 의료진들의 생각은 다르다.  이재갑 한림대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이런 장밋빛 예측은 3~4주는 지나야 할 수 있는데 얘기를 먼저 꺼낸 것 같다"며 "현장은 힘들어 죽겠는 데 계속 힘 빠지는 소리를 왜 하는지 모르겠다"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이제 코로나19 별것 아니라는 얘기를 하고 싶은 거 같은데 환자는 줄어들지 모르겠지만 중환자도 줄어들지는 잘 모르겠다. 지금 더 늘어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복지부에 따르면 응급실에 내원한 코로나19 환자는 지난 6월 2240명에서 7월 1만1627명으로 폭증했다.  여기다 현재 계속되는 의료공백으로 의료진도 부족한 실정인 데다 현장 의료진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경우도 많아 현장은 과부하 상태라는 것이다.  이 교수는 "직원들도 많이 감염되고 이래저래 병원이 안 돌아가는 상황인데 괜찮다는 얘기만 하고 있다"며 "현장은 지금 난리"라고 토로했다.  이에 정부는 야간과 주말에 코로나19 경증·발열 환자의 응급실 내원을 줄이기 위해 지방의료원 등 공공병원과 동네 병의원 등에 발열클리닉을 지정해 운영할 예정이다. 또 학생들의 개학과 추석을 맞아 상황을 모니터링 한 후 추석 전 방역 대책을 발표할 방침이다.  품귀 현상을 빚고 있는 치료제도 이번주 초 추가로 들여온다.  지 청장은 "26일 치료제 17만7000명분이 들어오게 되면 여유가 생겨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에 질병청은 17만7000명분을 포함한 26만명분의 치료제를 오는 10월까지 활용할 계획이다.  코로나19가 기세가 한풀 꺾은 듯한 모양새 이나 방심은 금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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