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기간이다. 규칙적인 생활에서 조금은 아침이 빨라지고 식사도 불규칙이기 마련이다. 과식하게 되고 송편이나 강정 등 탄수화물을 많이 먹고 기름진 안주와 함께 과음을 하게 마련이다.
논어 학이편(學而篇)에서 `유붕이자원방래면 불역낙호(有朋이 自遠方來면 不易樂乎)`라 해 명절에는 친구를 만나 이야기 꽃을 피우는 즐거움과 함께 과음·과식의 경우를 자주 경험하게 된다.
소화기계는 음식을 섭취하고 소화시켜 에너지를 만들고 노폐물을 대변과 소변을 통해 정화시키는 중요한 작용을 한다. 섭취보다 배설이 많으면 살이 빠지고 섭취가 배설보다 많으면 살이 쪄 비만이 되기 마련이다. 물론 각 장기마다 소화 효소가 분비되면서 억제와 조절 그리고 항상성 작용이 유지되기 마련이다.
많이 유발되는 위장장애는 과식과 불규칙한 식사습관으로 인한 소화불량 증상이다.
위의 분절운동과 소장·대장의 연동운동의 규칙성 상실로 인해 트림, 소화불량, 상복부 팽만감, 구토, 설사, 미식거림 등이 동반돼 나타난다.
창출, 산사, 신곡, 맥아, 사인, 후박, 나복자, 독활 등 평위산(平胃散) 계통의 한약처방이 대표적이다.
규칙적인 식사를 하지 못하면 위산의 분비도 규칙성을 잃어 속쓰림, 아픔, 궤양성 동통 등이 나타나는데 이때는 위산과다로 위점막의 손상이 동반되므로 제산시키는 해표초, 모려분, 단삼, 유근피 등의 칼슘제로 손상된 위점막을 재생시키면서 위음(胃陰)을 보하며 반하 패모 등으로 위산과다의 담적(痰積)을 없애면서 위기능을 회복시키는 가미이진탕(加味二陳湯)류 처방을 3개월 이상 복용하는 경우도 임상에서 자주 만나게 된다.
코로나 치료나 오랜 감기 등으로 시간이 경과해 입맛이 없고 소화력이 약해졌을 때는 인삼, 황기, 오매 등으로 보하면서 위무력을 활발하게 하는 승거작용이 필요한 경우도 자주 진료실에서 만난다.
인풋(Input)과 아웃 풋(Output)의 조절 이상으로 변비가 나타난는 경우는 연동운동을 잘 조절하는 지실, 대황, 망초, 마자인 등으로 치료한다.
탈수가 유발되는 설사의 경우는 이중탕(理中湯)으로 양기를 대장에 보해 치료하는 경우와 숙지황, 백복령, 택사 등으로 구성된 형방지황탕(荊防地黃湯) 처방으로 음기를 보충하며 치료하는 등 2가지 큰 강령을 가지고 접근하면 효과가 좋다.
음주로 인해 황달이 동반되면서 입맛이 없고 구토 소화불량증세가 심하면 인진, 시호, 택사 등으로 간기능을 회복시키면서 위 기능을 활성화시켜야 한다.
배꼽 오른 쪽 회장부위가 아프면서 설사, 체중감소, 점액변 그리고 대변에 피가 보이는 만성 염증성 질환인 크론병(Crohn` Disease)과 만성적인 불규칙적인 식생활로 인해 대장에 습열(濕熱)이 생겨 만성적으로 진행되는 치칠 등의 질환은 세심한 관찰과 치료가 중요하다.
규칙적인 식생활을 한다. 과음, 폭식, 과식하지 않으며 스트레스로 인한 신경성 위장병의 경우는 평정심을 갖고 마음을 다스리는 생활이 필요하다.
모든 건강의 요체는 규칙적인 운동과 위장, 소장, 대장 등 장 기능의 안정과 여유로운 마음가짐이 건강을 유지하는 첩경이다.
소화가 잘되는 일상생활이 두뇌 활성화와 기억력 증진 등 수험생의 성적 향상과 노년기의 암과 치매 예방에도 아주 중요한 요인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