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지역 전역에 소나무재선충병이 확산하면서 산림 경관이 훼손되고 있어 대한민국 관광1번지로서 체면을 구기고 있다.    13일 경주시에 따르면 지난 2002년 양남면 수렴리에서 소나무재선충병이 처음 발견된 이후 급속도로 확산해 올해 현재 17개 읍·면·동 지역 114개 리로 피해 면적이 확대됐다.  특히 오는 2025년 APEC 정상회의 개최를 앞두고 있는 경주시에는 APEC 정상회의 장소인 보문단지 인근 야산과 시내 인근 산지가 말라 죽은 소나무로 산림경관이 크게 훼손됐다.  이런 상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시의회와 경북도의회에서도 터져 나왔다. 김동해 시의원은 지난 9월 2일 열린 제284회 경주시의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소나무재선충 방제를 위한 혼효림 육성 및 대체수종 전환`에 대해 5분 자유발언을 했다.  김 의원은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우리나라 국민이 가장 좋아하는 나무로 조사된 소나무가 애국가 가사에 등장하는 것을 비롯해 경주의 많은 문화유적지에 분포하고 있음을 예로 들며 선도산 지구 및 감포-양남 해안가를 비롯해 남산 및 토함산 지구 등에 감염된 소나무가 늘어나고 있는 점을 우려했다.  이어 김 의원은 시에서 방제계획을 재수립하고 대체수종 전환사업을 계획하고 있지만 예산 및 산주와의 협의 등의 난관이 있음을 지적하며 외국 및 타지자체의 사례를 들어 적극적인 소나무 솎아베기와 혼효림 조성, 우량 소나무 수종 식재 등의 방안을 시행하는 한편 재선충 방제에 대한 범국민적 홍보를 펼칠 것을 주문했다.  또 소나무재선충병이 경주시만이 아닌 국가적 재앙임을 다시 한번 상기시키며 더 많은 예산을 지원하고 확산 방지에 대한 대책을 시급히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덕규 도의원은 지난 10일 열린 제350회 경북도의회 임시회를 통해 현재 경북도 내에서 확산되는 소나무재선충병 피해가 전국에서 가장 심각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방제 예산 투입에도 불구하고 확산이 계속되는 문제점을 지적했다.  최 의원은 또 전문가들의 의견을 인용해 앞으로 기후 변화로 인해 소나무가 생육하기 어려운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수종전환과 혼효림 조성 등의 장기적인 대책으로 소나무재선충병에 대처할 것을 제안했다.  성공적인 경주 APEC 정상회의 개최를 기원하는 시민들의 우려도 크다.  성건동 주민 황모씨는 "동국대 주변 야산을 비롯해 시내 인근 산지의 소나무가 올해처럼 많이 말라 죽는 모습은 처음 본다"라며 "고사목이 더 이상 번지지 않도록 산림당국이 철저히 대응을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내년에 APEC 정상회의가 열리면 경주보문단지를 중심으로 경주 곳곳이 전 세계의 방송을 타게 될텐데 말라 죽은 소나무로 경주의 소중한 문화유산들이 묻혀지지 않토록 해야 한다"고 우려했다.  박삼진 기자wba112@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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