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동물원에서 발생한 국제적 멸종위기종 폐사 사례에서 질병 등으로 폐사한 비율이 64%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임이자 의원이 지난 13일 환경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전국 동물원에서 총 4001마리의 국제적 멸종위기종(CITES)이 폐사한 가운데 2563마리(64%)가 질병, 투쟁 등 자연사 외 원인으로 인해 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자연사로 인한 폐사는 1438마리(36%)로 집계됐다.  폐사한 국제적 멸종위기종에는 반달가슴곰을 비롯해 오랑우탄, 알파카, 친칠라, 백공작, 구관조, 아누비스 개코원숭이, 망토원숭이, 작은발톱수달, 남아메리카물개, 장미앵무, 자카스펭귄 등 다양한 종이 포함돼 있다.  서울대공원과 에버랜드 동물원이 위치한 경기도에서 가장 많은 국제적 멸종위기종이 폐사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국립생태원이 위치한 충남이 그 뒤를 이었다.  경기도에서는 총 1303마리 중 916마리(70%)가, 충남에서는 총 880마리 중 728마리(83%)가 자연사 외 원인으로 폐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외에도 부산(91%), 대전(87%), 대구(82%)에 위치한 동물원에서 넘게 자연사 외의 원인으로 폐사했다.  반면 제주(93%), 경북(88%), 경남(87%), 전남(86%)의 동물원에서는 자연사의 비중이 훨씬 더 큰 것으로 나타나 지역별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임 의원은 "자연사 외의 원인으로 인한 폐사가 더 많다는 건 동물원 등 보호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지적하며 "관련 기관들은 멸종위기종을 보호하기 위한 종합적인 관리 대책을 마련해야 하고 자연사 외 폐사율을 줄이기 위한 구체적인 실천 방안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임 의원은 "멸종위기 동물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더 오래 살아갈 수 있도록 국가적 차원에서 노력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임창완 기자changwan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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