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경주박물관은 `안압지의 추억, 내 기억 속 월지` 사진 공모전 심사 결과 민병갈(Carl Ferris Miller)씨가 지난 1952년 8월 월지를 방문해 찍은 컬러 사진이 으뜸상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지난 15일 경주박물관에 따르면 `경주 동궁과 월지`와 관련한 국민들의 다양한 추억과 기억을 국립경주박물관 월지관 상설전시 개편에 반영하기 위해 3월 18일부터 8월 31일까지 공모를 시행했으며 총 178명이 500장의 사진을 응모했다. 관련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의 공정한 심사를 거쳐 으뜸상 1명, 버금상 2명, 솜씨상 5명, 보람상 15명 등 총 23명이 수상자로 선정됐다.
으뜸상은 태안 천리포수목원 설립자인 민병갈(Carl Ferris Miller)씨가 한국전쟁이 진행 중이던 지난 1952년 8월에 월지를 방문해 찍은 컬러 사진에 돌아갔다. 민병갈씨는 1945년 미 24군단 정보장교로 한국에 첫발을 디뎠으며 당시로서는 희소한 컬러 사진으로 월지의 모습을 남긴 점이 심사위원들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
버금상은 한국전쟁이 끝나지 않은 지난 1953년 4월 입영 통지를 받고 입대 직전에 찍은 신혼부부의 사진과 1940년대 말 가족 나들이 때 어린아이를 안고 있는 젊은 엄마의 사진이 선정됐다.
이 밖에도 지난 1947년 초등학교에 입학한 기념으로 찍은 단체 사진과 1981년 초등학교의 소풍 사진, 월지의 개장 직후인 1981년에 찍은 사진, 1987년의 신혼여행 사진 등이 솜씨상과 보람상을 수상했다.
수상작으로 선정된 사진은 지난 1940년대 후반의 사진부터 2021년의 사진까지 망라돼 있어 월지 일대의 변화 양상을 살피는 데 매우 중요하다. 또한 겨울철 월지에서 썰매를 타는 모습, 신라문화제 행사를 위해 월지에 배를 띄운 모습, 빨간 돼지저금통을 옆구리에 낀 어린아이의 모습 등은 아련한 추억과 기억을 불러일으키기에 손색이 없다.
수상작은 국립경주박물관의 월지관 상설전시 개편에 아카이빙 자료로 전시·활용할 계획이며 별도의 편집을 거쳐 국립경주박물관의 유튜브 채널로도 소개될 예정이다.
손동현 기자dogh031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