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군 영해면은 지난 23일 상강을 맞아 영해면 둑묘(제당)에서 영해면이장협의회와 주민 등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영해면 둑 제사`를 거행했다.
둑 제사는 전쟁의 신을 상징하는 깃발에 지내는 제사 의식으로 고대부터 전쟁의 승리를 기원하기 위해 임금이 둑(소의 꼬리로 장식한 깃발) 제사를 지낸 데서 유래됐다.
영해면 둑 제사는 임진왜란 이후부터 지역민들이 민간신앙으로 전통을 이어왔지만 전승을 주도하던 지역민들이 모두 고인이 되고 현재 어르신 한 명이 연로한 몸과 어려운 재정으로 어렵게 명맥을 이어왔다.
지난 2007년부터는 정상적인 제사를 못 지내고 술잔만 올리는 형식으로 제당을 관리해 왔다.
이에 영해면은 둑 제사가 전국적으로도 드물게 현존하는 중요 무형문화재로서 조사와 연구를 통해 체계적으로 보존할 가치가 있다고 판단해 민간에서 이어오던 전승을 이어받아 영덕군에서 이를 보존·계승하는 의미로 이번 둑 제사 행사를 치르게 됐다.
또한 영덕군은 이번 제사를 시작으로 해마다 춘추제를 거행하고 추후 둑 제사에 대한 학술조사를 추진 해 문화재 지정 등록 및 보존단체를 지정할 계획이다.
엄재희 면장은 "이번 행사는 단순한 의식이 아닌 공동체의 상징이자 문화유산으로서 둑 제사의 가치를 일깨워주는 뜻깊은 자리였다"며 그간 제사를 이어온 지역민의 헌신에 감사를 표했다.
박노환 기자shghks7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