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군이 지역 미관과 군의 위상에 대한 사업으로 혈세 약 35억원을 들여 야간경관 조형물을 설치해 예산낭비 논란이 일고 있다.
30일 청도군에 따르면 유등교와 매전교에 군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을 수 있는 독창적이고 개성 있는 야간경관 조명설치를 통해 지역의 미관을 개선한다는 목적으로 지난해 7월부터 조형물 설치 공사에 착수했다.
설치 공사는 유등교 입구에 탐스럽게 열리는 감과 복숭아를 형상화한 철골 조형물로 청도군의 열정과 땀이 피어나 눈부신 `결실`을 표현했고 매전교 중간에 설치하는 조형물은 청도를 상징하는 소의 뿔을 형상화해 항상 힘차게 `비상`하는 청도를 표현했다.
해당 유등교와 매전교 조형물 및 경관조명 설치에는 총 35억여원의 예산이 투입됐고 다음달 20일 완공을 앞두고 있다.
군은 공사완료 후 유등교와 매전교가 지역 랜드마크로 부상하는 것은 물론 청도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이미지 높이고 군의 위상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지역 내 군민들은 청도군이 지역 현안사항인 복지사업 등은 배제한 채 도심 경관사업 등에만 치중하고 있다며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게다가 35억여원이라는 막대한 예산을 들여 불필요한 조형물을 설치하는 것 자체가 전형적인 보여주기식 행정이라는 주장이다.
한 주민은 "현재 재정 자립도가 전국 기초자치단체 중 186위로 하위 20%에 해당되는 청도군이 수십억원을 들여 조형물을 설치 한다는 자체가 탁상행정의 표본"이라며 "이런 조형물이 과연 지역사회에 얼마만큼 기여할수 있겠느냐"며 맹비난했다. 이어 "주위를 둘러보면 어려운 사람들이 비일비재하지만 군이 경관사업에 치중하는 만큼 이들을 위한 복지사업 등은 외면될 수밖에 없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유등교와 매전교에 설치된 조형물은 청도군민의 미래지향적인 열정을 역동적으로 표현한 형상"이라며 "부정적인 시각보단 군의 비전과 행복을 추구하는 의미로 해석해 달라"고 답변했다.
한편 김하수 군수 취임 후 유등교와 매전교 등에 조형물 설치 공사를 포함해 40억여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김병열 기자artmong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