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군이 깊어 가는 가을 속 단풍과 함께 매력적인 여행지로 주목받고 있다. 활과 육상으로 잘 알려진 예천은 사계절 내내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다양한 축제가 펼쳐지는 관광 명소이기도 하다. 이번 가을의 끝자락, 예천에서 가을날의 추억을 만들어보자.
# 가을여행 핫 플레이스, 회룡포와 삼강문화단지
내성천 물길이 휘돌아나가는 모습이 용이 비상하는 듯해 이름 붙여진 `회룡포`다. 특히 황금빛 들판이 어우러진 가을의 회룡포는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면 350도 기이한 형상으로 마을을 휘감아 흐르는 물줄기가 돌아나가며 만들어진 모래사장과 산세가 장관을 이룬다.
인근에 있는 삼강문화단지는 회룡포에서 비룡산을 거쳐 가벼운 산행으로도 접근할 수 있다. 낙동강 700리 마지막 남은 삼강주막은 문경, 안동, 대구 산맥의 끝자락이 만나며 세 개의 강이 합류하는 곳이다. 예로부터 수륙교통의 요충지였던 이곳은 주변 절경과 조화를 이루며 가을의 정취를 물씬 느끼게 한다.
또 삼강문화단지 주변으로 낙동강을 따라 이어지는 쌍절암 생태 숲길로 트레킹을 즐기거나 강문화전시관의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통해 가족과 함께 다양한 활동으로 재미를 더할 수 있다. 강문화전시관 옆에는 캠핑장도 있어 온 가족이 가을 나들이를 떠나기에 최적의 장소다.
# 자연과 역사의 조화가 빚어낸 예천 초간정
예천의 대표 명승지 중 하나인 초간정은 숨쉬기도 바쁜 일상과는 대조적으로 시간이 멈춘 듯 고즈넉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암벽 위에 아슬아슬하게 한 귀퉁이를 차지한 아담한 정자가 맑은 계곡, 소나무 숲과 한데 어울려 한 폭의 산수화 같은 아름다움을 연출한다. 이곳은 우리나라 최초의 백과사전 `대동운부군옥`을 저술한 조선 선조 시기 학자인 초간 권문해 선생이 오랜 관직 생활과 당쟁에서 벗어나 자연을 만끽하고자 고향으로 돌아와 창건했다.
초간정은 태극 모양의 물줄기와 굽이쳐 흐르는 계류 옆 암반 위에 세워져 자연과 건축의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봄여름에는 푸른 자연의 색채가, 가을에는 오색 단풍이 수려한 경관을 만들어 드라마 촬영지와 사진 명소로도 사랑받고 있다. 특히 지난 2018년 방영된 tvN 드라마 `미스터 선샤인`의 촬영지로 유명하다. 지친 일상의 번잡함을 잠시 내려놓고 선비들이 반한 이곳 초간정에서 자연 속 휴식을 취해보길 권한다.
# 풍성한 수확의 계절을 음미하다… 예천농산물 축제
이달 1일부터 3일까지 한천체육공원 일원에서 열리는 `2024 예천농산물축제`는 가을 예천 여행의 하이라이트다.
`가장 예천다운 축제, 함께 축제, 함께 예천`이라는 주제로 진행되는 이번 축제는 지역의 우수한 농특산물을 저렴한 가격으로 만날 수 있고 다채로운 체험과 즐길 거리로 가득하다. 특히 두 가지 주요 테마인 예천사과월드컵과 예천쪽파페스타를 통해 방문객들에게 품질 좋은 예천사과와 예천쪽파를 직접 맛보고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또 힐링예천 팜콘서트, 전통문화놀이체험, 다양한 먹거리와 볼거리가 풍성하게 준비돼 있다.
# 절정의 단풍과 풍경, 예천 소백산하늘자락공원과 전망대
예천양수발전소 상부댐에 자리 잡은 소백산하늘자락공원은 등산 없이도 가을 단풍과 함께 산 정상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힐링 명소다.
공원 내 전망대에 오르면 소백산과 예천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오고 곳곳에 산책로와 쉼터가 마련돼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인근에는 천년고찰 용문사와 금당실 전통마을, 초간정 등 다양한 관광지들이 있어 함께 둘러보기에 좋다.
가을 단풍과 축제, 이 계절에 어울리는 예천으로 특별한 여행을 떠나보자.
박외영 기자p0414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