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청도군 풍각면사무소에서 상급 공무원인 K(53·6급)씨가 하급 공무원인 S(37·9급)씨를 직원들이 보는 앞에서 폭행한 사건이 알려져 물의를 빚고 있다.
폭행 사건이 발생하자 풍각면사무소 측은 즉각적으로 피해자와 가해자를 분리했고 이날 폭행을 당한 S씨는 치과 치료 3주 진단서를 제출하고 통증과 불안을 호소하며 병가를 낸 상태다.
14일 현장에 있었던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날 폭행 사건은 지난 12일 오후 3시께 발생했다. S씨가 3시께 문구점에서 용품을 사러 갔다가 늦게 왔다는 이유로 폭행 당했다는 것.
이 같은 일이 발생하자 공직사회에서는 하급 공무원은 확실하게 보호하고 가해자인 상급 공무원은 철저히 조사해 이에 상응하는 처벌을 받아야 한다는 여론이 거세게 일고 있다.
정순재 청도군 공무원노조위원장은 "이번 사건에 대해 철저한 진상조사를 통해 재발 방지를 위한 강력한 조치를 할 것"이라며 "피해자에 대해서는 분리 조치를 포함한 근무지 변경 등의 필요한 조치를 검토 중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폭행은 점심을 먹으면서 소주 4병과 맥주 3병을 직원들과 나눠 마신 뒤 일어난 사건이라 의무 및 품위유지 위반, 공직기강 해이도가 도마 위에 오르내리고 있어 규제와 불이익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쇄도하고 있다.
주민 J씨는 "공무원들이 점심을 먹으며 술을 마시고 나서 오후 근무를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술 냄새를 풍기며 민원인을 응대한다는 것은 상당히 불쾌한 일이고 주민을 우롱하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이어 "점심시간에 음주가 이뤄지는 사례가 빈번한데도 감찰 활동을 해야 할 청도군은 제 식구 감싸기에 급급한 모습만 보인다"라고 말하며 "규제와 처벌을 강화해서라도 근무시간 내에 이뤄지는 음주문화를 바꿔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이번 사건은 단순하게 넘길 일이 아니라 상급 기관인 경북도청 감사 등을 통해 엄단의 조치로 이 같은 일이 두 번 다시 발생할 수 없도록 강력하게 계도하는 것이야말로 또 다른 피해자 발생을 막는 길"이라고 잘라 말했다.
김병열 기자artmong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