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고추유통공사(이하 공사)가 설립 목적에 반하는 홍고추 생고추 전매로 논란에 휩싸였다.  정관에 따르면 공사는 홍고추의 수매, 세척, 건조, 가공을 통한 고품질 제품 출하를 목적으로 한다. 그러나 지난 9월경 수매 수량 중 약 600t의 홍고추를 가공하지 않고 생고추 형태로 전매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에 영양군 농민회는 전매 결정 과정의 회의록, 유통 경로, 판매 금액 등의 사실 확인을 위해 공사를 방문했으나 공사는 해당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다.  공사 관계자는 취재기자에게 "생고추 약 600t을 전매한 것은 사실이다"라며 "정관 제5조3항에 농산물 가공 및 유통사업이 명시돼 있어 홍고추도 판매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는 공사의 설립 목적과 조례에 반하는 행위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영양고추유통공사는 지난 2006년 설립 이후 2014년 4월 화재로 기계 고장으로 가공을 못 한 것을 제외하면 홍고추 전매는 이번이 처음이다.  또한 공사가 운영하는 농산물직판장에서는 `빛깔찬 고춧가루`, 고추유 등 다양한 가공 제품이 판매되고 있으며 홍고추를 판매한다는 정보는 찾아볼 수 없다. 또한 홈페이지를 통해 일반 고추 구매 가능 여부를 문의한 고객에게 "홍고추는 저희 건고추, 고춧가루 원료로 사용되므로 판매하지 않습니다"라고 답변했다.  지난달 26일 문화체육센터에서 `고추농사 대전환`을 주제로 개최된 지역발전 토론회에서 영양고추의 우수성을 입증할 자료 부족과 함께 공사에서 판매되는 제품 포장 디자인의 단조로움 등이 문제점으로 제기됐다.  행정안전부가 실시한 경영평가에서 영양고추유통공사는 지난해에 이어 최하위 등급을 받았다. 평가 결과 공사는 167개 대상 기관 중 164등을 기록하며 최하위인 `마` 등급을 받았다. 이는 공사설립 초기 3년 연속 `우수`등급을 받은 것과는 대조적이다.  행안부는 `라` 또는 `마` 등급을 연속으로 받은 기관 가운데 경영개선명령 이후에도 개선 과제가 이행되지 않을 경우 소관 지자체 단체장에게 `사장 해임`이나 `대대적 구조조정`을 권고할 방침이다.    공사는 영양군으로부터 지난 2022년 40억원, 올해 40억원의 손실보전금을 받았다. 이와 관련해 군 관계자에 따르면 총 적자가 180억원이 넘을 것이라는 추측이다. 이렇듯 만성적인 적자에도 불구하고 영양군은 자구책 마련에 소홀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공사의 운영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는 지적을 받고 있으며 지난 8월 취임한 공사 사장의 계약서와 회의록 공개 등 투명한 경영이 요구되고 있다.  김모(59·입암면)씨는 "지금 영양고추유통공사는 `뜨거운 감자`다"라며 "3일 열리는 `2024년 행정사무감사`에서 명명백백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김경태 기자tae666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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