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지는 플라스틱으로 인한 환경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폐플라스틱을 자원으로 하는 업사이클링 상품이 부각되고 있다.
영단어 `업그레이드(Upgrade)`와 `리사이클링(Recycling)`이 합쳐져 탄생한 단어인 `업사이클링(Upcycling, 새활용)`은 버려진 폐기물을 단순 재활용하는 리사이클링(Recycling)에서 한 단계 더 진화한 개념이다.
업사이클링은 폐기물을 줄일 뿐만 아니라 생산과 소비 과정에서의 탄소 발생을 줄이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경주시 외동읍에서 업사이클링 제품을 제조하는 ㈜서진코리아는 사용 후 폐기되는 자원을 이용해 다양한 제품을 만들어 내고 있다.
특히 양남면 파도소리길 주상절리 전망대 입구에 업사이클링 체험매장을 마련해 버려지는 쓰레기에 새 생명을 불어넣은 아이디어 상품을 전시하는 등 시민들에게 자원 재생에 대해 홍보하는 한편 체험도 할 수 있게 장소를 제공하고 있다.
이수애 서진코리아 대표는 2년간의 준비 기간을 거쳐 지난 5월 외동읍에 체험장과 공장을 마련했지만 아직 업사이클링에 대한 대중의 인식이 부족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대표는 업사이클링 상품들을 홍보하고자 박람회에 참가하고 체험센터를 오픈해 학교 앞 홍보도 진행했으며 어린이집, 주간보호센터 등에 재능기부를 통해 홍보에 전념했지만 개인사업자로서 한계를 느낀다고 전했다.
서진코리아에 따르면 업사이클링 사업을 경주에서 시작한 이유는 단순히 관광지라서였다고 했다. 많은 사람이 오가는 곳이라 홍보가 용이하고 체험에 활용할 수 있는 이미지도 많아 경주에 둥지를 틀었다. 특히 얼굴무늬 수막새와 첨성대 등 경주를 알리는 많은 유물들을 활용해 직접 디자인하고 특허청에 등록 후 탁본 등에 활용했다.
최근에는 2025 경주 APEC을 홍보하는 문구를 탁본한 홍보용 티를 개발해 전시하고 시민들에게 나눠주며 홍보에 열중하고 있다.
서진코리아의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경주시의 업사이클에 대한 시책이 미비해 사업에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다. 김해시 등 타 지자체는 언론을 통해 업사이클링 체험마을 조성 등 업사이클링 추진 방향에 관한 뉴스가 나오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경주시에서는 지원은 받기도 어렵지만 정보도 찾기 힘들다.
이수애 대표는 "하얀등대섬이 시작하는 여기 경주도 업사이클링 체험마을이 만들어지고 시티투어를 통해 필수로 환경체험을 하도록 하면 홍보가 많이 될 텐데 아쉬움이 크다"고 밝혔다. 특히 "직원 채용 보조금이 공예를 하거나 환경 쪽에 일하는 분들의 평균연령에는 턱없이 낮은 나이로 제한돼 있어 그마저도 힘들다"고 지적했다.
이수애 대표는 "경주시의 환경정책을 폭넓게 확대해 개인사업자도 플라스틱 수거함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재활용 체험에 새 플라스틱을 구입해 체험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며 "지구 변화 시대에 발맞춰 경주시의 발 빠른 환경정책의 변화가 시민들의 건강을 지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주시가 올해 초 탄소중립 실천 선도 도시로 선포한 만큼 구호에만 그치지 않고 보다 적극적인 업사이클링 시장 활성화를 위한 지원 정책 발굴에도 힘을 써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박삼진 기자wba112@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