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 물줄기가 커질수록 그 힘 또한 강력해져 주변 지형을 새롭게 하고 생태계를 변화시키는 원동력이 된다.  대구와 경북이라는 두 강물이 함께 거대한 지방경제의 물길, 진화된 지방자치의 새 역사를 시작해 가려고 한다. 두 강의 합류는 단순히 물의 양을 늘리는 데 그치지 않다.  거대한 강줄기를 만들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인프라 구축의 효율성을 극대화해 지역 간 시너지를 창출해 가는 강력한 경제·사회적 전략이다.  행정의 자율성, 자원 배분의 효율성, 독자적인 정책 추진, 대규모의 투자유치와 경제 활성화, 중복 행정을 줄임으로 얻는 이득까지 규모의 행정, 경제 체제가 가진 장점은 강력하다.  청년과 기업인에게도 더 큰 기회와 도전의 장이 될 것이다. 출혈경쟁 대신 역할 분담과 협력으로 첨단산업의 경쟁력도 강화될 것이다. 이차전지, 반도체와 AI, 로봇까지 대구와 경북의 전략 산업을 연계해 미래 모빌리티 연합벨트로의 시너지 창출이 가능해진다.  대구와 포항의 첨단의료복합단지, 안동 바이오 백신 슈퍼클러스터를 아우르는 대구경북 산학연 합동 R&D 생태계가 구축되면 대한민국 최고의 의료 기술 리더로의 성장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대한민국 중남부 거점공항으로 건설될 `대구경북신공항`과 그를 잇는 광역교통망 인프라, 배후 산업단지 추진은 대구·경북 경제뿐만 아니라 주변 도시까지 강력한 동반 상승 효과를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해안 원자력수소 산업벨트 구축을 통해 수소 배관망이 건설되고 군위군에 국내 최초의 소형원자력모듈(SMR)까지 추진된다면 대구·경북은 국내 에너지 허브를 넘어 세계적인 에너지 산업 선진도시로 우뚝 설 것으로 기대된다.  실리콘 밸리와 뉴욕시에 이어 북미에서 세 번째로 큰 첨단기술 도시인 캐나다 토론토는 통합을 통해 경제 규모를 확장했고 대규모 프로젝트의 추진력까지 갖춰 글로벌 기업들이 선호하는 비즈니스 허브로 성장했다. 덴마크의 지방정부 통합은 행정 효율성, 공공 서비스 향상, 지역 간 협력 강화 측면에서 분명 긍정적 결과를 낳았다. 일본 헤이세이 대합병도 행정업무의 중복을 줄이고 지방자치단체의 경쟁력을 강화시키는 데 효과적이었다는 것만은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지역 간 균형발전에 힘을 쏟고 있는 프랑스는 광역행정을 통해 지역에 큰 힘을 실어주고 지역 특성에 맞춘 발전을 독려해 왔다.  물론 대구경북 행정통합이 이들 사례와 환경이 같을 수는 없을 것이다. 지역 간의 경계를 허물어 경쟁력을 높이고 자원의 효과적인 분배와 공동의 목표를 추구한다는 점은 다르지 않을 것이다.  대구·경북은 역사적, 지리적, 경제적 연관성을 가지고 있는 한 뿌리다. 그러기에 대구경북의 통합은 지역의 정체성과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에도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다.  지방이 살아나야 대한민국의 미래도 있다. `나라의 위기 때마다 가장 먼저 일어난 대구·경북의 역사`를 되새기며 다시 한번 단합된 뜻과 의지를 모아 `대구경북특별시`라는 강력한 지방자치 체제를 힘차게 시작해 갈 수 있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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