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기가 되면 신체적으로 그리고 심리적으로 많은 변화를 경험한다. 이러한 변화속에서도 적응을 잘해 비교적 안정적인 성장을 하는 청소년이 있는가 하면 아주 특이한 성장 변화를 겪으면서 자신은 물론 부모와 주변 사람들을 긴장시키는 성장통을 겪는 청소년도 있다.
청소년기에 겪는 변화 중에서 대표적인 것이 부모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시기를 벗어나 또래친구 의존도가 높아지는 것으로 부모로부터 정서적인 독립을 하고자 발버둥 치면서 친구와는 정서적인 교감을 더 깊이있게 하는 시기이다.
또래친구 의존도가 높아지는 이러한 청소년기에 학교는 다양한 친구를 만나고 사귈 수 있는 만남의 장소이자 교류의 장소이다. 이와 관련해서 학교 밖 청소년 실태조사에서 학교 밖 청소년이 된 후 가장 큰 애로사항 중 하나가 `또래친구를 만나기 어렵다`는 조사내용도 있었다.
하지만 해가 갈수록 학령기에 있는 청소년이 학교 밖으로 나오는 숫자는 해마다 통계적으로 계속 높아지고 있고 올해 도내 전체 학교 밖 청소년 중에서 포항의 학교 밖 청소년은 21.5%로 경북도에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학교 밖 청소년 지원에 관한 법률에 의거 학교 밖 청소년들의 학업 복귀와 사회 진입을 도와주기 위해 지난 2015년부터 199개의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이하 꿈드림 센터) 운영을 시작으로 현재 전국에 222개의 꿈드림 센터가 운영되고 있다.
꿈드림 센터에서는 학교 밖 청소년의 개인적 특성을 고려한 상담지원, 교육지원, 직업체험 및 취업지원, 자립지원 등 건강한 사회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으며 특히 개인적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지원으로는 학습멘토링 등의 학습지원을 통해 학교 취득 및 상급학교 진학을 도와주고 있고 직업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통해 실효성 있는 직업교육훈련을 연계하고 있으며 건강검진 등의 건강관리를 위한 지원을 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포항 꿈드림센터에서 지원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한 청소년 중에서 올해 검정고시에 129명의 청소년이 합격을 했으며 31명의 청소년이 ITQ, 바리스타, 미용 자격증을 취득했다. 그리고 클라리넷, 요가, 독서, 공예, 뷰티, 영어·중국어 회화, 로봇코딩, 베이킹 같은 자기계발 프로그램과 간호, 영상, 사진, 타일, 굿즈디자인과 같은 직업훈련에도 많은 청소년들이 참여하고 있다.
특히 요즘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도박, 미디어중독, 마약 등에 관한 예방 교육과 노동인권, 경제교육 등 기초소양을 기르기 위한 교육도 하고 있다.
하지만 꿈드림 센터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많은 학교 밖 청소년들이 꿈드림 센터의 서비스를 받지 않고 있다. 서비스를 받지 않고 있는 청소년 중에서 앞으로 사회적으로 가장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는 대상은 고립·은둔 청소년이다.
지난해 실시한 보건복지부의 고립·은둔 청소년 심층조사에서 응답자의 24%가 10대부터 고립·은둔을 시작했다는 보고와 같이 고립·은둔이 시작되는 청소년기에 이러한 청소년을 초기에 발굴하고 사회복귀를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해 건강한 성장을 다시 이어갈 수 있도록 꿈드림 센터 외 지역사회의 다양한 단체와 주민 등의 관심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학령기에 있는 청소년이 학교 밖으로 나오는 이유는 다양하다. 학교 밖 청소년을 기존의 사고로 이해한다면 학교에서 문제를 일으켜 퇴학을 당하거나 학교생활을 적응하지 못한 문제 청소년으로 보는 부정적인 이미지가 강할 것이다.
하지만 자기 삶의 주인공이 되고자 학교를 떠나온 청소년들도 있다는 것과 학교라는 틀에서 배우지 못하는 것을 사회에서 배우기 위해 학교 밖으로 나온 청소년도 있다 것을 알아주었으면 한다.
그리고 학교 밖 청소년들의 배움의 터전은 우리가 살아가는 이 사회이고 가르침을 주는 선생님은 이 사회에서 함께 살아가는 모든 사회구성원이라는 것을 생각해 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