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군의 공무원 인사 문제가 총체적 부실 상태에 빠졌다.
경북도 감사 결과에서 드러난 부적절한 승진 임용과 인사 방만 운영은 영양군 행정의 신뢰도를 추락시키고 있다. 특히 젊은 공무원들은 느린 승진과 불공정한 인사 체계에 절망하고 있다.
영양군은 인사 문제에 대한 행정안전부와 경북도의 지속적인 지적에도 불구하고 근본적인 개선책을 마련하지 못했다.
군의 승진 체계는 경북 내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 9급에서 8급 승진까지 인사 적체 현상은 경북 평균(2.4년)보다 느리고 4년 이상 9급공무원도 수두룩하며 6급에서 5급 승진 역시 12.7년이 걸려 경북 평균(8.9년)을 크게 웃돌고 있다. 이러한 구조적 문제는 젊은 공무원들의 사기를 저하시킬 뿐 아니라 조직의 활력까지 떨어뜨리고 있다.
9급에서 5급사무관까지 경북 평균은 20.95년이지만 영양은 27.1년이 걸려 심각한 상태이다.
특히 지난 2017년 영양 부군수를 거쳐 군수로서 지금까지 군 인사를 결정하는 자리에 있는 오 군수가 8년간 이러한 문제를 방치했다는 점에서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이는 몰랐다면 직무유기, 알고도 개선하지 않았다면 불공정 인사의 책임을 져야 할 사안이다.
공정성과 투명성 결여도 문제다.
영양군에서는 특정인을 /승진시키기 위해 규정을 어기거나 승진 배수와 명부 순위를 무시하는 사례가 해마다 발생했다.
영양군과 달리 인근 안동시는 젊은 공무원들의 사기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시행 중이다. 권기창 시장은 9급공무원의 8급 승진 기간을 3년 이내로 단축하고 저 연차 공무원의 국외 출장 비용을 전액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젊은 공무원들에게 실질적인 동기를 제공하며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반면 영양군은 젊은 인재 이탈과 조직 불만을 묵인한 채 변화의 흐름에서 멀어지고 있다.
영양군의 문제는 단순한 승진 속도 문제가 아니다. 이는 인사 관리 부실과 정책 실패 그리고 조직 운영의 기본 원칙을 지키지 않은 데서 비롯된 구조적 문제다. 공직 사회 내 신뢰 회복과 조직 혁신을 위해 영양군은 더 이상 현 상황을 방치해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