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폐기물처리시설 주민지원협의체(이하 협의체)가 경주시종합자원화단지를 이끌어갈 새 대표이사 선임을 두고 절차에 반하는 결정을 내려 `특정인을 채용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확산되고 있다.  협의체는 이달 11일 자로 대표이사 임기가 끝난 경주시종합자원화단지 대표이사 선임을 위해 지난달 18일부터 27일까지 10일간 채용 공고를 내고 후보자 5명을 모집했으며 이후 서류심사를 거쳐 이달 4일 실시한 면접심사를 통해 최종 후보자 1명을 추천했다. 13일 협의체 회의를 열고 대표이사 선임의 건을 상정했지만 찬반 의견이 엇갈려 무기명 투표를 진행한 결과 참석자 12명 중 찬성 2명, 기권 1명, 반대 8명, 무투표 1명으로 부결됐다. 이를 두고 항간에서는 협의체 입맛에 맞는 특정인을 채용하기 위한 요식행위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 같은 지적은 면접관으로 참석한 협의체 A위원이 지난 13일 열린 협의체 회의에서 한 발언이 알려지면서 의혹은 크게 확산하고 있다. A위원은 `인사규정 절차에 따라 최종 후보자는 결격사유가 없으니 절차대로 승인을 하자`는 의견에 반해 "면접 시 문제삼지 않았던 퇴직 공무원은 안된다"라며 부결의견을 내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면접관 8명 전원이 협의체 위원(시의원 2명, 교수 2명, 위원장 및 부위원장)으로 구성됐지만 최고 득점한 후보자에 대한 투표에서 2명만 찬성표를 던진 것도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이에 대해 시민 정모씨는 "내부적으로 어떤 일을 꾸미지 않고서야 서류, 면접심사에서 거론되지 않았던 퇴직 공무원이라는 단 한가지 이유로 결격사유가 없던 후보를 불승인할 수 있겠느냐"라며 고개를 갸우뚱했다. 또한 "만약 퇴직 공무원을 뽑지 않을 계획이었다면 모집 공고에 특이사항으로 기재를 했어야 하며 퇴직 공무원을 선임한 사례가 처음도 아닌데 이번엔 안된다고 하는 것은 협의체 입맛에 맞는 사람을 고르기 위한 생떼"라고 지적했다.  시민들이 경주시종합자원화단지 대표이사 선임에 브레이크를 걸고 있는 협의체를 비난하는 데는 경주시종합자원화단지가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키우는 사업들을 관리하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경주시종합자원화단지는 협의체가 경주시 수탁 사업을 관리하기 위해 구성하고 운영하는 회사로 재활용선별시설과 음식물자원화시설, 웰빙센터를 관리한다. 특히 내년 4월부터 친환경에너지타운까지 관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수익은 더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경주시종합자원화단지는 해마다 경주시로부터 재활용선별시설 위탁금액 28억원, 음식물자원화시설 28억원 등 약 56억원의 위탁금액을 지원받아 운영하는 한편 매립장 주변 마을 복지시설인 웰빙센터(찜질방, 헬스장, 목욕탕, 회의실, 야외주차장 89면)를 수익사업으로 운영하고 있다.  특히 이용료가 목욕비(주변지역 주민 3000원) 4500원, 찜질방(주변지역 주민 8000원), 헬스클럽(주변지역 주민 월 5만원) 월 7만원으로 시중 가격보다 싸게 이용할수 있어 사업자에게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알려지고 있다. 여기에 내년부터 친환경에너지타운(카라반, 수영장)까지 위탁받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수익구조는 더욱 탄탄해 질 것으로 보인다.  주민협의체 위원장은 "정관에 경주시종합자원화단지 대표이사 선임에 대해 추천, 승인, 해임 등이 명시돼 있어 절차에 따라 선임투표를 해 부결됐으며 공무원 출신이기 때문은 아니다"라고 변명했다.  박삼진 기자wba112@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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