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저출생 문제는 이제 더 이상 먼 미래의 일이 아니다.
한국 사회는 세계 최저 수준의 출산율(2024년 0.68명 예상)을 기록하며 인구 절벽과 지방 소멸이라는 두 가지 위기에 직면해 있다.
특히 청소년 인구의 감소와 지방에서의 유출은 지역사회의 경제·사회적 지속 가능성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
이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청소년 정책은 단순한 복지 지원을 넘어 지역사회 중심의 미래 전략으로 자리 잡아야 한다.
한국의 지방은 청소년 인구 감소가 심화되고 있다. 비근한 예로 대구와 경상북도의 경우 불과 10여년 전만 하더라도 20%를 넘던 청소년 인구는 현재 전체 인구의 10%대 초반에 불과한 실정이며 이마저도 해마다 줄어들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지역 청소년들이 더 나은 교육과 취업 기회를 찾아 수도권으로 이동하면서 지역사회의 고령화가 가속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지역 경제의 위축과 사회적 활력을 상실하게 만들며 결국 지방 소멸이라는 결과로 이어질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
우리 사회가 직면한 저출생의 문제를 풀기 위해 정부에서도 5년마다 저출산·고령사회 기본계획을 수립·시행하고 있으며 지방정부 차원에서도 저출생과 전쟁 필승계획 100대 과제와 같은 정책을 펼치며 국난과도 같은 저출생 문제를 풀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하지만 현재 시행 중인 대부분의 정책들은 출산 장려금 지급, 양육 지원 확대 등 직접적인 인센티브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접근법만으로는 장기적인 인구 감소 문제를 해결하기에 부족하며 특히 청소년의 관점에서 볼 때 더욱 그렇다 할 수 있다.
대다수의 정책이 단기적 경제적 해결책에 집중하고 있는 가운데 청소년들이 가족과 결혼에 대해 긍정적인 인식을 갖도록 유도하는 교육의 부재는 무시할 수 없는 문제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청소년들이 이성교제와 결혼, 출산 및 양육을 인생의 자연스러운 과정으로 받아들이고 이에 대한 긍정적인 가치관을 형성하고 가족생활에 대한 교육을 체계적으로 통합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는 교육과정에 의사소통 기술, 갈등 해결, 상호 존중의 중요성을 다룬 실습 중심 교육과 생활 계획 및 가족 구성의 중요성을 포함시켜 청소년들이 보다 의미 있는 방식으로 미래를 설계할 수 있게 돕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한다.
아울러 청소년 센터(청소년수련원, 수련관, 문화의 집 등) 등 지역사회 커뮤니티와 연계해 청소년들이 학교 교육과 연계해 다양한 사회적, 문화적 활동에 참여하고 건강한 자아를 개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청소년 센터와 학교 교육과의 연계는 청소년들이 위에 사례를 든 가족과 결혼에 대한 긍정적 인식 강화와 더불어 더 넓은 세계를 경험하게 하며 이는 그들이 지역사회에 더 깊이 관여하고 장기적으로 정착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저출생과 청소년 인구의 유출이라는 이중적 사회 문제에 직면하고 있는 지방에 있어 청소년 정책은 지역사회의 생존과 지속 가능성을 좌우할 중요한 도구이다. 청소년이 지역사회에서 성장하며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면 지방 소멸이라는 위기는 새로운 기회로 바뀔 수 있다.
지역 중심의 청소년 정책은 단순히 청소년을 지원하는 것을 넘어 지역과 국가 전체의 미래를 설계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 지방 소멸의 위기 속에서, 청소년이 새로운 가능성과 변화의 중심에 설 수 있도록 정책 설계자들의 적극적인 노력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이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는 길은 바로 청소년에게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