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는 지난해 예천을 비롯한 북부지역에 극한호우로 29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는 비극을 겪었다. 도는 지난해와 같은 인명 피해를 다시 겪지 않기 위해 경북 재난 특징을 분석해 경북형 주민대피시스템을 구축했다.
경북 재난은 새벽 2시~5시 취약 시간대 주로 발생하고 산사태 비취약 지역에서 90% 이상 발생, 65세 이상의 고령자 위주로 무방비 인명피해가 발생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사실을 근거로 △12시간 사전예보제 △마을순찰대 △1마을 1대피소 △주민대피협의체를 구성해 민관이 협력하는 주민중심형 재난대응 모델인 경북형 주민대피 시스템을 전국 최초로 만들었다.
도는 올해 초 전국 처음으로 위기관리대응센터를 신설해 12시간 사전예보제 구현과 사전대피 예보를 할 수 있는 대응체계를 마련했다.
이에 더해 재난 발생 시 사전대피를 위해 22개 시군에 1마을 1 대피소 5576개소를 지정하고 시군과 안전 전문가 그룹을 통해 마을대피소를 점검했다.
비상 상활을 대비해 대피소에 일시구호세트와 안전물품을 비치하고 대피자 심리적 안정을 위한 건강과 행복프로그램을 제공했으며 호텔, 모텔 등 쾌적한 환경의 선진주거시설도 운영했다.
재난 상황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전국 최초로 민관이 함께 참여하는 주민대피협의체를 구성했다.
도민들이 알기 쉽도록 경북형 주민대피 행동요령인 `K-마 어서대피 프로젝트`로 여름철 자연재난으로부터 도민의 생명과 안전을 사수했다. 올 한 해 여름 장마철과 태풍, 호우에 대비해 19차례에 걸쳐 마을순찰대 3만592명을 가동하고 14차례 5530명의 주민을 대피시켜 인명피해 제로의 성과를 달성했다.
그뿐만 아니라 지난 9월 26일에는 행정안전부 주재로 열린 `국가안전시스템 개편 종합대책 및 기후위기 재난대응 혁신방안` 추진상황 점검회의에서 지자체 재난대응 우수사례로 선정돼 경북형 주민대피 시스템(K-마 어서대피 프로젝트)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달 12일 개최된 위기관리 매뉴얼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는 K-마 어서대피 프로젝트를 풍수해 분야 위기관리 매뉴얼에 반영하고 전국 최우수로 선정돼 대통령상 수상 영예를 안았다.
경북도는 내년에는 매뉴얼 제도화, 12시간 예측 시스템 고도화 등으로 경북형 주민대피 시스템을 안정화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예정이다.
박외영 기자p0414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