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APEC 정상회의가 올해 11월 경북 경주에서 열린다. 25만명이 안 되는 작은 도시 경주이지만 1000년 역사의 고도에서 세계 20개국 정상들이 모인다. 미국 트럼프와 중국 시진핑이 만나며 일본 이시바 시게루 총리, 호주 앤서니 앨버니지 총리, 캐나다 쥐스탱 트뤼도 총리, 뉴질랜드 크리스토퍼 럭슨 총리, 베트남 르엉끄엉 국가 주석 등이 함께 한다. 페루,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 칠레, 멕시코, 말레이시아, 싱가포르에서 정상이 참여하며 파푸아뉴기니, 브루나이, 홍콩, 중화 타이베이에서도 온다.  세계인 모두의 희망이기는 하나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전쟁을 끝내고 한자리에 모이는 것을 기대해 볼만하다. 러시아는 정식 회원국이기는 하지만 지난해 푸틴 대신 알렉세이 오베르추크 부총리가 참석했었다.  여기에다 트럼프의 절친(?)이라는 김정은이 참석하는 것도 상정해 볼 수 있다. 우크라이나와 북한은 정식회원국이 아니지만 가입의사를 표명한 15개국 중에 포함돼 있다. 전쟁을 끝내고 평화 메시지를 전달하는데 이보다 더 좋은 환경과 조건이 있을 수 없다.  2025년 경주에서 개최될 APEC에는 21개 회원국 외에 2~3개 초청국의 정상이 올 수 있다는 전망이 이를 뒷받침한다. 기업인 등 관계자들까지 포함하면 총 2만여명이 참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경주 인구의 10%에 해당한다. 국제관계 전문가들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변화된 세계의 질서 속에서 젤렌스키와 김정은과 같은 의외의 인물이 참석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APEC 근본 취지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비전과 그 실현 방안에 대해 자유롭게 의견을 교환하는 데 있다. 따라서 공식적인 회의 기록은 없다. 주요 논의 사항은 APEC의 무역·투자 자유화와 원활화, 경제협력 방안 도출 등이다.  경북도는 이번 기회에 SMR(경주), 이차전지, 로봇(포항), ICT, 반도체(구미) 등 경북의 신산업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기회 로 잡을 계획이다.  도시 전체가 박물관인 경주는 세계의 최고 정상들을 잘 모시기 위해 분주히 움직인다.  정상회의 준비를 위해 역대 최대 규모의 국·도비를 확보했다. 2025년도 정부 예산에서 1조3346억원의 국·도비가 마련됐다. 예산은 △화백컨벤션센터 리모델링사업에 137억원 △ 보문관광단지 주차시설 보강에 39억원 △야외 미디어센터 건립비용 69억원 △엑스포대공원 내 정상회의 전시장 건립비 110억원 △만찬장 조성비 40억원 등이다.  행사 운영과 붐업 조성에 필요한 직·간접 사업비와 기타 사업비다.  APEC을 계기로 경주는 도시인프라가 대폭 개선될 전망이다. 도로와 철도가 신설되고 보문단지를 중심으로 도시미관이 크게 좋아진다.  여기에다 문화체육관광부도 문화 확산에 10억원, 경주국제포럼에 15억원을 지원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투자통상박람회에 20억원을 배정했다.  APEC 성공개최추진위원회는 경제분과를 구성해 APEC과 지역산업을 연계시켜 경제를 활성화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여기에다 치안, 교통, 대테러, 의료 등 안전대책과 국제적 수준의 글로벌 시민의식 향상, APEC 분위기 조성 등 다양한 방면에서 성공적인 APEC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경주는 보문단지를 중심으로 숙박시설이 잘 준비돼 있다. 특히 이번에 20개국 이상의 나라에서 정상들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돼 정상용 숙박시설 25개 정도를 특별히 준비한다. 주 회의장이 될 경주화백컨벤션센터 반경 3㎞ 내 숙소 103개소, 4463호실을 갖추고 있고 또 반경 10㎞ 내 숙소는 1333개소, 1만3265호실을 보유하고 있다. 성공개최추진위원회 산하 조직인 경북도 APEC준비지원단은 김상철 단장을 중심으로 4개 과 13개 팀 55명의 직원들이 꼼꼼하게 모든 업무를 챙기고 있다.  이철우 도지사는 "경북과 경주시, 성공개최추진위원회가 긴밀히 협조해 우리 지역이 글로벌의 중심지로 도약하는 기회로 만들자"고 말했다. 박외영 기자p0414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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