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학년도 의과대학 신입생 입학을 앞두고 지난해 의정 갈등 발발로 입학하자마자 1년 넘게 휴학 중인 24학번 학생들이 동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집단으로 휴학계를 제출하고 정부에 투쟁하는 선배들을 따라 입학 후 휴학 외 선택지가 없었던 24학번 사이에선 선배들과 올해 신입생 사이에서 자신들만 피해를 보는 건 아닐까 우려하는 모습이다.
14일 대학가에 따르면 전국 40개 의대는 다음 달 중으로 2025학년도 신입생 선발 작업을 모두 마무리한다.
문제는 24학번의 입장이다. 입학도 하기 전 의정 갈등 때문에 휴학계를 내고 수업을 듣지 못 하고 있어 복귀하더라도 25학번과 두 학년이 함께 수업을 들어야 하는 이른바 `더블링` 상황에 처했다.
교육부는 24·25학번 모두 예과 1학년이라 기초 과목도 거의 없고 교양 수업 위주여서 실질적으로 운영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
교육부 관계자는 "의대 학생 수가 배가 돼도 학교 전체로 (교양 수업 수강을 위해) 흩어진다"며 "(기존) 대학의 자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교육 당국이 두 학년이 함께 수업을 듣는 데 문제가 없다며 의대생들을 향해 복귀를 간절히 호소하지만 현실적으로 의대생들이 복귀하지 않을 경우 24학번은 25학번은 물론 추후 입학하는 26학번과 수업을 들을 수 있는 위기에 처하게 된다.
이에 일부 24학번 사이에선 "1년 휴학에 동참했으니 이젠 돌아갈 사람은 돌아가자"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기업에 다니다가 공부 끝에 지난해 의대에 입학한 서울의 한 사립 의대 24학번 A 씨(30대)는 "퇴근하고 잠자는 시간 아껴서 의대에 왔는데 오자마자 휴학계를 내라 하니 난처했었다"며 "올해는 수업을 들으려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폐쇄적인 의대 조직 특성상 전공의와 본과 선배들이 복귀하지 않을 경우 24학번 독단적으로 복귀하기란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다.
24학번 기저엔 의대 증원으로 상대적으로 혜택을 받은 25학번이 입학하자마자 자신들처럼 휴학에 동참할지 고민하는 분위기도 깔린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의정 갈등이 1학기 내엔 해결될 것 같다는 가능성을 제기하며 한 학기만 더 버티자는 목소리도 나온다.
25학번 신입생이 입학하면 선배로서 설득해 함께 한 학기 휴가계를 내고 수업을 듣지 말자고 설득하자는 것이다.
서울의 한 사립대 의대 24학번 이모씨(20)는 "아직 확정은 아니지만 1학기는 버텨보자는 이야기가 나온다"며 "당장 2026학년도 상황이 어떻게 될지 몰라 동기들도 많이 혼란스러워한다"고 했다.
이처럼 2025학년도 의과대학 신입생 입학을 앞두고 2024학번 학생들이 동요하고 있다.
집단으로 휴학계를 제출하고 정부에 투쟁하는 선배들을 따라 입학 후 휴학 외 선택지가 없었던 24학번 사이에선 선배들과 올해 신입생 사이에서 자신들만 피해를 보는 건 아닐까 우려하는 모습이 안타까울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