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부터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세계 최대 IT(정보기술)·가전 전시회 `CES(Consumer Electronics Show)`가 열렸다.
전시회에서는 AI에이전트로 대표되는 글로벌 테크기업들의 서비스와 자율주행 기술 로봇팔이 달린 청소기, 삼성전자의 `Home AI` 등이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이러한 제품들의 등장은 인간의 업무가 AI라는 기계로 대체될 것이라는 위기감과 더불어 우리가 이 변혁의 시대 속에서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인간은 스스로를 호모 사피엔스(Homo sapiens) 즉 `지혜로운 사람`으로 정의하며 도구를 사용하는 능력을 통해 문명을 발전시켜 왔다.
생산성을 높이는 도구가 등장할 때마다 새로운 창의적 아이디어로 생활 수준을 개선하며 끊임없이 진화해 온 것이다.
이처럼 과거로부터 인류는 도구를 사용해서 생산성이 높아질 때마다 새로운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생활 수준을 더욱 편리하고 효율적으로 혁신시켰다.
오늘날 AI 기술은 새로운 도구로 인류의 문명 발달의 촉매제가 돼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우리를 이끌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는 과거 수렵채집에서 농업으로 산업혁명과 함께 기계문명 사회로 변화한 것처럼 우리가 쌓아온 경제적 번영과 삶의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게 될 것이며 위기 아니면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 변화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필자는 그 해답을 인간의 창의성을 바탕으로 한 `지식재산(IP, Intellectual Property)`에서 찾아봤다.
지식재산은 인간의 창조적 활동과 경험에서 탄생하며 AI가 생성한 결과물에도 인간 고유의 창의성이 개입돼야만 인정된다는 점에서 그 중요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미국 저작권청(USCO)은 지난 2023년에 AI가 생성한 것이 아닌 인간 고유의 창의성과 아이디어가 직접적으로 개입돼야지만 지식재산권을 인정한다고 했다.
이는 AI 시대에도 여전히 인간의 창의성이 핵심적인 가치임을 명확히 보여주는 것이고 향후 기업과 국가 경쟁력을 결정짓는 핵심역량이 될 것임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우리나라의 교육은 여전히 지식 전달 중심의 방식에 치우쳐 있다.
이러한 교육 방식은 AI 시대에 필요한 창의적 인재를 양성하기에는 역부족이다.
따라서 이제는 대학입시라는 좁은 틀에서 벗어나 창의성을 바탕으로 혁신을 이끄는 인재를 육성할 수 있는 전환적 노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러한 노력은 단지 학교의 변화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창의적인 인재의 아이디어를 양질의 지식재산으로 발전하고 보호, 창출하도록 사회 전체가 창의성과 혁신을 존중하는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이를 위해 정부와 기업의 창의적 아이디어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 발명을 보호하는 제도의 강화 그리고 지식재산에 대한 사회적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지식재산의 가치를 높이고 이를 뒷받침하는 지원시스템을 구축할 때 더 나은 미래를 창출할 기회가 더 크게 열릴 것이다.
AI 시대, 이제 혁신의 바다를 향한 여정에서 반드시 지식재산이라는 나침반을 손에 쥐어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