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들어 소비자물가 상승이 가속화되면서 정책 당국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1월 소비자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2.2%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고환율 영향으로 지난해 말부터 석 달 연속 반등해 5개월 만에 2%대에 재진입했다.  통계청이 5일 발표한 `2025년 1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5.71(2020년=100)로 전년 동월 대비 2.2% 상승했다. 지난해 9월(1.6%) 1%대에 진입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0월 1.3%까지 낮아졌다. 그러나 이후 반등하기 시작해 11월 1.5%, 12월에는 1.9%로 다시 올라섰으며 올해 1월 5개월 만에 2%대에 재진입했다.  품목 성질별로 상품은 전년 동월 대비 2.2% 상승했다. 농축수산물은 1.9%, 공업제품은 2.2%, 전기·가스·수도는 3.1% 각각 올랐다. 특히 공업제품에서 석유류는 7.3% 오르며 물가 오름세를 이끌었다. 휘발유가 9.2%, 경유가 5.7% 상승했다. 농축수산물 중에서는 돼지고기(8.4%), 귤(27.8%), 배추(66.8%), 무(79.5%), 김(35.4%) 등의 가격이 올랐다. 특히 배추의 경우 2022년 10월(72.5%) 이후 2년 3개월 만에 상승 폭이 가장 컸다. 김은 1987년 11월(42%) 이후 37년 2개월 만에 상승 폭이 가장 컸다. 반면 파(-32%), 쌀(-5.9%), 감(-23.2%) 등은 물가가 내렸다. 서비스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3% 올랐다. 집세는 0.6%, 공공서비스는 0.8%, 외식은 2.9% 올랐다. 외식을 제외한 개인서비스는 실손보험료 상승 영향으로 3.5% 상승했다.  대구와 경북 지역 역시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각각 2.1, 2.2%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는 2개월 연속 2%대를 기록했지만 채소와 기름 가격이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달 경북 지역의 소비자물가지수는 116.36으로 전년 동월보다 2.2% 올라 6개월 만에 2%대로 올라섰다.  5일 동북지방통계청이 발표한 1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대구의 소비자물가지수가 115.57(2020년=10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1% 상승했다. 전월(2%)보다는 상승폭이 0.1%p 높아지는 등 2%대 상승률이 2개월 연속 이어졌다.  전체 지표에 대한 기여도를 보면 개인서비스가 0.35%p로 가장 높았으며 공업제품(0.12%p), 농축수산물(0.11%p) 순이었다.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생활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 대비 2.5% 상승했으나 신선식품지수는 0.3% 내렸다. 음식·숙박(2.8%), 교통(3.6%), 식료품·비주류 음료(2.3%) 등이 물가 상승을 이끌었다.  품목별로는 무가 80.2%로 가장 많이 올랐고 배추(58.4%), 귤(22.7%), 휘발유(7.4%), 경유(6.6%)가 높은 오름세를 보였다.  지난달 경북 지역의 소비자물가지수는 116.36으로 전년 동월보다 2.2% 올라 6개월 만에 2%대로 올라섰다. 생활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 대비 2.6% 올랐지만 신선식품지수는 2.2% 내렸다. 배추(43.3%)와 보험서비스료(14.7%), 휘발유(10.1%), 돼지고기(8.8%), 휴대전화수리비(7.3%)의 오름폭이 컸다.  이두원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농산물 상승 폭은 축소됐으나 국제유가와 환율 상승 영향으로 석유류, 외식 제외 개인서비스 물가의 상승 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이 심의관은 최근 달러·원 환율 상승의 물가 영향에 대해 "석유 제품의 경우 직접적으로 바로 반영된다"며 "향후에도 시차를 두고 가공식품, 외식, 기타 원자재 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급격한 물가 상승은 서민들의 지갑을 털어 가는 도둑과 같아 민생경제에 큰 타격을 준다. 연초부터 물가 관리의 고삐를 단단히 쥐지 않으면 올 한 해 내내 고물가 망령에 시달릴 수 있다. 자칫 서민들의 경제적 고충이 늘어나는 한 해가 되기 십상이다.  물가 관리는 성장률 못지않게 중요하다. 고물가를 잡지 못하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서민에게 돌아간다. 물가 안정 없는 생활 안정이 있을 수 없다는 점에서 보다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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