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립교 교육공무원 류시태 경북고등학교 교장이 지난 6일 열린 퇴임식에서 학교 야구부 발전기금으로 1000만원을 기부해 화제가 되고 있다.  대구시 수성구 황금동에 위치한 경북고등학교는 공립 남자 고등학교이다. 공립교 교사는 사립교와는 달리 최장 4년마다 근무하는 학교를 옮기며 1~4년 이내에 전근하는 경우도 잦아 류 교장의 거금 기부는 굉장히 이례적이다.  류 교장과 경북고의 인연은 지난 1999년 시작됐다. 류 교장은 1999년부터 2003년까지 4년간 수학교사로 근무했으며 2021년부터 올해 2월까지 교장으로 근무했다. 아들도 경북고등학교 출신으로 인연이 깊다.  또 하나의 야구 강호 대구고에서도 두 차례 근무하며 야구와 자연스레 가까워진 류 교장은 총 14년간 야구부가 있는 고교에 근무하며 야구부에 대한 열정이 깊어졌다.  그는 야구장, 라커룸, 헬스장 등 시설 현대화에 힘썼고 숙원사업이던 실내 야구연습장도 지난해 준공했다.  이 같은 열정에 힘입은 경북고는 지난 2023년 전국 4대 고교야구대회인 청룡기에서 30년 만에 우승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뿐만 아니라 2024 신인 드래프트에서 비수도권 고교 최다(6명) 선수를 배출하기도 했다.  퇴임식에서 기념 유니폼을 전달한 이준호 야구부 감독은 "먼 지역에서 열리는 대회까지 응원해 주셔서 더 힘을 낼 수 있었다. 실내 연습장 덕분에 날씨에 영향을 받지 않아 연습시간도 늘고 선수들 부상 방지에 큰 도움이 돼 좋은 성적으로 귀결된 것 같다"며 감사함을 표했다.  더불어 류 교장은 매달 1만원씩 자동이체 되는 야구부 후원 계좌도 직접 개설, 1호로 가입해 20년간 자동이체를 했다. 류 교장이 독려한 후원 계좌는 현재 150명에 가까운 동문들이 등록할 만큼 후원자가 늘어난 상태다.  류시태 교장은 "학생들이 다치지 않고 운동하길 바라고 멋진 사회구성원으로 성장하길 바란다"며 "한국 프로야구 발전에 큰 획을 긋는 선수들을 배출하는 데 경북고가 많은 기여를 했으면 좋겠다"고 기부 소감을 밝혔다. 강두용 기자kwondrumkakao@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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