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세가연구소 유정 정윤숙의 수요문화칼럼 93화 - 명(明) 식물 속 사군자, 문인의 관조(28)

    실크로드(Silk road)를 통한 중국의 문명사는 인간 삶의 문화흡수와 공존이 새로운 문화를 이끌어가는 원동력이 됐음을 보여줬다. 　명대의 화론가들은 당·송대 귀족의 실내장식과 그림에서 세밀한 공필화(工筆畵)와 채색이 화려하고 중채(重彩)의 표현기법으로 이어졌다고 평가하고 있다. 　당대 대표 화조화가 변란(邊鸞, 766~827년)은 다양한 그림 소재를 활용했으며 해바라기, 해당화, 파초, 매화, 석류, 연꽃 등 일상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새, 곤충을 그렸다.         　원(元)대 탕후의 화론에서 "화조화는 변란이 유명하다. 설색이 농염하고 살아있는 듯하다"고 했다. 　화조화가 산수화에 어울려 그려지기도 했으며 생활에 건강과 안녕을 담은 길상적 화조화가 그림, 공예, 병풍에 그려지거나 조각장식이 되기도 했다. 　이러한 이면에는 중국의 신선 사상에 바탕을 둔 세계관으로 풍년과 안녕을 기원하는 그림의 소재와 매우 밀접한 연관이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