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시절부터 시작한 직장 생활을 마무리할 단계로 접어들 시기가 되면 누구나 한 번쯤은 살아온 날보다 앞으로 살날이 더 적다는 사실에 작은 두려움을 느낀 적이 있을 것이다.
또한 생의 마지막까지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지 않고 내 스스로 일상생활을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도 한 번쯤은 해 봤으리라 짐작해 본다.
우리나라는 심각한 저출생과 평균수명 연장으로 고령화 속도가 매우 빨라 올해 65세 이상의 고령인구가 총인구의 20%를 넘는 초고령사회로 진입한다.
다행스럽게도 우리 (대구시 달성군) 지역은 도농 복합도시로 농촌지역의 기존 노인 세대에 테크노폴리스 및 보금자리주택 등 조성에 따른 청장년층 세대 유입으로 대구에서 가장 젊은 도시로 꼽히고 있다.
그럼에도 지난해 12월 기준 고령화 비율이 16.3%에 달하는 고령사회에 속한다.
우리가 지역사회 계속 거주(Aging in Place)를 실현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생기는 이유이다.
특히 5~6년 전부터 베이비부머 세대가 본격적으로 장기요양 수급자로 진입되고 있어 장기요양 서비스에 대한 욕구는 더욱 다양화될 것으로 예측되므로 지금이 맞춤형 서비스 제공을 위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한 때이다.
그러므로 장기요양 수급자가 잔존 능력을 유지하면서 가정에서 일상생활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서비스를 통합적, 복합적으로 제공할 필요성이 제기돼 건강보험공단에서는 지난 2016년 1월부터 2019년 6월까지 장기요양 통합재가서비스에 대한 시범사업과 예비사업Ⅰ이 운영됐고 2021년 10월부터 시작된 예비사업Ⅱ가 오는 28일부로 종료되며 이후 본사업이 시작될 예정이다.
공단에서는 본사업을 대비해 통합재가서비스 참여기관을 올해 1월 21일부터 2월 7일까지 공모하고 있으며 신청방법은 장기요양정보시스템(전산)에서 장기요양기관이 직접 신청해 심의를 통해 통합재가서비스 제공기관으로 선정이 되면 사전 교육을 받은 후 본 사업에 참여하면 된다.
통합재가서비스란 하나의 기관(주·야간보호 혹은 방문간호기관)에서 수급자의 욕구·상태에 따라 필요한 재가서비스(주·야간보호, 방문요양, 목욕, 간호)를 간호사, 물리·작업치료사, 사회복지사, 요양보호사 등 전문인력이 복합적으로 제공하는 것이다.
10여년간의 시범 및 예비사업 운영 결과에 대한 평가를 통해 모두가 만족하는 본사업이 시작된다면 `통합재가서비스`가 지역사회 계속 거주를 위한 주춧돌이 되기에 충분하다 하겠다.
이를 위해 공단에서는 급여 제공 기준 마련, 급여 제공 모니터링 수행 등으로 사업 운영을 지원하고 통합재가기관은 실질적인 맞춤형 통합재가서비스를 제공해야 할 것이다.
앞으로도 공단에서는 어르신이 평생 자신이 거주하던 지역(집)에서 안전하고 행복하게 일상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이다.
내 인생의 마지막 집도 `지금 여기` 이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