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수) 거짓말하고 배신해서 이사장 선거에 출마한다".
구미 도량새마을금고에서 30년간 이사를 지낸 조창현 후보가 지난 19일 본지 기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도량새마을금고 이사장 출마의사를 공식화하고 이같이 말했다.
새마을금고 이사장 선거가 오는 3월 5일 처음 직선제로 치러지는 가운데 구미도량새마을금고는 김성일(56·전 이사장)대 조창현(70·전 이사) 후보 양자 대결구도다.
도량새마을금고는 지난 2023년 10월 제63차 임시총회를 열고 김성일 상무를 이사장에, 김장수 전 이사장을 상근감사 및 도량새마을금고 실버 종합복지관사업 추진위원장으로 선출하고 김동회 전무는 상근이사로 선임한 바 있다. (본지 기사 2023년 10월 10일 자)
지역 내 일각에서는 사람 좋고 품성 좋은 이사장으로 정평이 나 있는 김성일(전 이사장) 후보에 도전장을 내민 조창현 후보가 이사장 선거 출마 이유를 김성일 후보가 아닌 김장수 상근감사겸 복지관사업 추진위원장 견제용이라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지난 19일 조 후보는 인터뷰 내내 "사실 김성일 이사장 후보에게는 아무런 감정도 없다"며 김장수 현 도량새마을금고 상근감사이면서 복지관사업 추진위원장을 겨냥한 날선 비판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그는 "김장수 도량새마을금고 이사장 당시에 내 뒤를 이어 이사장 한번 해봐라 해놓고 나를 배신했다. 김장수 전 이사장이 상근감사로 가고 김성일 상무가 이사장에 선출되면서 이사장 출마 마음을 먹었다"고 이사장 출마 이유를 말했다.
현재 도량 새마을금고는 실버 종합복지관 사업 관련해서도 시끄럽다.
지역 내에서는 (실버 종합복지관) 부동산 개발 사업은 새마을금고 취지와는 위반되고 불확실한 사업 진행으로 인해 금고 손실이 발생하면 회원들에게 피해가 전가될 수 있다는 부정적인 여론과 함께 구미에서 큰 규모의 실버종합복지관 건립은 환영한다는 입장과 함께 회원 삶의 질 향상 등 긍정적인 여론 또한 만만찮다.
이와 관련해 조창현 후보는 "구미는 복지사업이 포화 상태이다. 실버 종합복지관 건립에 많은 돈이 투입 되는데 금고 자산으로 복지관을 조성하면 금고가 부도날 것 같다. 그때는 법을 잘 몰랐고 도량새마을금고가 부동산 투기를 하는 것 같다"며 실버 종합복지관 건립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혔다.
금고 측은 "경로당 어르신의 노후 거주에 대한 하소연을 듣고 시작한 실버 종합복지관 사업이 구미시의 인가를 받아 새마을금고의 설립 취지인 회원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에 대한 목적에 다가설 수 있고 100세 시대 노령인구 증가에 새마을금고가 앞장서서 문제 해결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입장이다.
그러면서 "도량새마을금고 내부적인 어려운 점은 없다. 다만 오는 3월 5일 치러지는 제1회 전국동시새마을금고이사장선거와 관련해 복지사업 추진에 대한 정확하지 않은 내용이 기사화돼 회원 상호 간 불안감을 조성시켜 화합된 회원들이 분열되고 있어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지역 내 일각에서는 조창현 후보는 이사장을 하기에는 나이도 많고 세평 또한 부정적으로 도마 위에 올라 이사장 후보로 부적합하다는 목소리가 분분한 가운데 경쟁자 김성일 이사장 후보가 아닌 금고에서 상근감사이면서 상왕 노릇을 하는 김장수 견제용 카드로 주변에서 부추겨 이번 이사장에 출마했다는 시각이 팽배하다.
이에 조 후보는 "저에 대한 안 좋은 주변 평판과는 아무 상관없다. 사실 나이가 작다고 경영을 잘 하는 것도 아니고 저는 사업을 40년간 했다. 오랜 사업 및 이사 경험을 바탕으로 도량 새마을금고를 바르게 만들어 보겠다"며 70대에 이사장 도전장을 내민 이유를 강조했고 부정적인 시각을 일축했다.
그러면서 조 후보는 "실버 종합복지관 사업 등 김장수 상근감사와 관련해 부정적인 여론이 많아 출마했다"면서 "제가 도량새마을금고를 잘 이끌어 보겠다. 도량새마을금고 직원을 비롯 회원들이 저를 믿고 함께 해달라"고 당부했다.
지난 19일 도량새마을금고 정기총회에서 김성일 후보가 정책 발표를 한 것과는 달리 조창현 후보가 정책 발표를 하지 않아 궁금증을 자아낸 가운데 조 후보는 정책 발표를 안 한 이유에 대해 "대의원·회원들 모두 김장수 편이다. 김장수가 거짓말을 많이 해서 정책 발표를 해도 제게 도움이 될 것 같지도 않고 오히려 불리할 것 같아 정책 발표를 안했다"고 말했다.
금고 측 관계자는 "지난 19일 실시한 도량새마을금고 제66차 정기총회 일정을 오는 3월 5일 실시하는 위탁선거에 관한 법률 제30조의4제3항 규정에 의해 공개행사를 공고 했으며 희망자는 정책 발표 신고서를 작성해 접수하라고 후보자 각각에 유선 안내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창현 후보는 정책 발표 신청을 하지 않았고 김성일 후보만 정책 발표 신청서를 제출, 정책 발표를 했다"고 전했다.
이어 "금고에서는 후보자의 권리를 전혀 침해한 사실이 없다. 동일한 조건의 정책 발표를 안내 했으나 두명 중 1명의 후보자만 정책 발표 접수 및 발표를 했다. 26일 도량새마을금고 실버종합복지관 회원 사업설명회도 동일하게 정책 발표 시간을 갖도록 법에 의거해 공고를 하고 도량새마을금고 선관위 명의로 후보자의 정책 발표 권유의 문자를 발송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성일·조창현 두 후보자 모두를 잘 알고 있다는 익명을 요구한 A씨는 본지에 "조창현 후보는 지역발전에 기여한 점이 많고 금고 이사로서 오랜 경험과 사업적으로도 크게 성공해 금고를 성장 발전시킬 것 같고 김성일 후보는 도량새마을 금고에서 오랜 근무 경험을 바탕으로 품성 또한 워낙 좋아 안정적으로 금고를 잘 이끌어 갈 것 같다"며 "도량새마을금고가 인근의 금고처럼 무투표로 선거 없이 가면 좋겠지만 공정한 선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실버 종합복지관 사업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구미 도량새마을금고 이사장 선거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박의분 기자ub0104@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