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침체에 빠졌던 면세업계와 관광업계가 정부의 중국인 단체 관광객에 대한 한시 비자 면제 조치에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업계는 관광객 모시기에 분주한 모습이지만 중국인 관광객의 쇼핑 트렌드가 성수동 등 국내 로드샵으로 이동한 만큼 경쟁에서 우위에 설 방안을 찾는 것이 관건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면세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오는 3분기 중국 단체 관광객에 대한 한시 비자 면제를 시행한다. 구체적인 시행 계획은 4월 중에 발표할 예정이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중국 관광객은 지난 2016년 800만명에 이르렀지만 2017년 사드 사태, 2020년 코로나19 등을 거치면서 지난해에는 460만명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매출 비중이 컸던 중국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면세점 실적도 동반 하락을 겪었다.  하지만 무비자 조치로 양국 간 교류가 활발해지는 추세다.  중국의 경우 지난해 11월 한국인에 대해 무비자 입국을 허용했는데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중국을 찾은 한국인 관광객은 전년 동기 대비 60% 늘었다.  면세업계는 오는 3분기 중국인에 대한 한국 정부의 비자 면제 조치도 똑같은 효과를 가져와 국내로 유입되는 중국인 관광객 수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  특히 3분기에는 중국 최대 명절 중 하나인 중추절(10월 1~8일)과 한국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등 대형 이벤트가 있는 만큼 한국을 방문하는 관광객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행은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100만명 증가하면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이 0.08%포인트(p) 상승하는 효과가 있다고 추산한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중국 관광객은 객단가가 다른 외국인 관광객보다 훨씬 높다"며 "구매력이 있는 중국인 관광객이 늘어난다면 면세점 매출도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면세점들도 중국인 관광객 잡기에 나섰다. 현재 주요 면세점들은 단체 관광객을 데려올 수 있는 인바운드(외국인 유치) 여행사에 대한 영업을 강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기업의 포상 관광 및 콘퍼런스 참가 등 비즈니스 수요를 유치하기 위한 전략도 세우고 있다.  다만 일각에선 중국 역시 내수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는 만큼 과거만큼 관광객의 구매력이 크지 않을 것이란 시각도 있다.  특히 중국 내 반한(反韓) 감정이 여전히 크고 국내도 반중(反中) 감정이 확산 추세인 만큼 한국 관광에 대한 중국인의 선호도가 이전보다 낮을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여기에 국내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의 트렌드가 바뀌고 있는 점도 변수다.  정해진 물품만 살 수 있는 면세점 대신 성수동, 홍대, 가로수길 등 한국 현지의 특색있는 매장을 찾는 수요가 커지고 있는 만큼 중국인 관광객이 늘어나더라도 정작 면세점에서 지갑을 열지 않을 것이란 얘기다.  중국인 관광객 숫자 자체가 늘어날 것은 분명하고 이는 면세업계에도 호재가 될 것이라면서도 입국하면 면세점에서만 쇼핑했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로드샵부터 다이소·올리브영까지 국내 유통 채널도 경쟁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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