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로 듣고 발로 뛰는 현장 중심의 의회`를 슬로건으로 출범한 제9대 후반기 경주시의회가 반환점을 향해 가고 있다.    지난해 7월 제9대 후반기 의장으로 이동협 의장을 비롯 임활 부의장, 최재필 의회운영위원장, 이경희 행정복지위원장, 박광호 문화도시위원장, 정종문 경제산업위원장을 의장단으로 선출하며 2년간의 후반기 일정을 시작했다.    지난해 의정활동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현장 중심의 의정`이었다. `귀로 듣고 발로 뛰는 현장 중심의 의회`라는 슬로건 아래 경주시의 주요 사업현장과 민원 발생지역을 찾아가는 현장방문을 실천함으로써 행정의 실효성을 제고하고 민원의 조기 해소에 힘썼다.    경상투데이는 창간 11주년을 맞아 그동안 집행부 견제와 감시에 수고를 아끼지 않고 노력해 온 제9대 후반기 경주시의회의 지난해 성과와 올해 의정 운영 방향을 살펴봤다.   지난해 경주시의회는 스마트미디어센터, 식물원(라원) 조성부지, e-모빌리티 연구단지 등 총 16회의 현장방문을 실시했다. 특히 행정사무감사 기간 중에도 내실 있는 감사를 위해 서류 감사를 넘어 현장을 찾아 직접 확인하는 등 실질적 감사가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했다.  물론 현장 방문뿐만 아니라 45건의 의원발의와 24건의 5분 자유발언, 13건의 시정질문을 통해 저출산 및 인구감소, 시민안전 확보 등 경주시가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사항에 대한 목소리를 내는 것에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이러한 경주시의회의 의정 행보는 시민을 대표하는 지방의회가 실질적 역할을 강화해 나가는 긍정적인 모습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현장방문과 관련해 4인의 상임위원장은 "제9대 경주시의회의 의원으로서 활동하며 현장방문을 통해 새롭게 알아가는 부분이 많다는 것을 몸소 느끼고 있으며 앞으로도 다양한 현장방문을 실시하는 것은 물론이고 의견수렴을 위한 간담회를 수시로 진행, 실질적인 후속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 집행부에 대한 견제와 공통 목표 위한 협력: 2025 APEC 경주 유치 위한 동반자적 관계 형성  지방자치에서 의회와 집행부의 관계는 `협력`과 `견제`라는 두 축을 중심으로 형성되며 경주시의회는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적절한 균형을 유지해 왔다. 지난해 예산 심사과정에서 불필요한 사업에 대한 예산을 조정하고 복리 증진을 위한 사업에 대해서는 우선적으로 예산이 편성되도록 검토에 만전을 기했으며 결산검사를 통해서는 시민의 소중한 세금이 낭비된 사례는 없는지 확인했다. 또한 행정사무감사를 실시하면서도 사업추진 및 행정처리에서 부적절한 점과 잘못된 관행이 없었는지에 대해 철저히 점검하고 필요한 경우 대안을 제시함으로써 시정 운영의 효율성을 꾀했다.  반면 `2025 APEC 정상회의 경주 유치`처럼 의회와 집행부의 공통 목표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협력을 추구했다. 지난 2023년부터 시작된 유치전에서 집행부의 100만 서명운동에 발맞춰 경주시의회도 도내 20개 시군을 방문해 지지를 호소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였으며 2024년에도 `2025 APEC 정상회의 경주유치지원 특별위원회`에서는 유치전략 마련을 위한 간담회를 실시하고 대한민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에서 전국 의회를 대상으로 홍보전을 펼치기도 했다.  이와 같은 경주시의회와 집행부의 노력으로 말미암아 2025 APEC 정상회의의 개최지로 경주가 최종 선정되는 쾌거를 이뤄냈으며 이후에도 새롭게 구성된 `2025 APEC 정상회의 추진지원 특별위원회`에서는 성공적인 행사 개최를 위한 시민간담회, 정책세미나 및 황리단길 거리홍보 캠페인 등을 추진함으로써 경주시 발전을 위한 부분에 대해서는 동반자로서 함께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 한수원 이전 논란 및 기타 의정활동: 항상 시민과 함께하며 한목소리 내  한편 경주시의회는 지난해 9월 한국수력원자력의 핵심부서인 수출사업본부 이전 논란에 대해 경주시민을 대표해서 강경한 목소리를 냈다.  한수원 본사가 경주에 위치한 것은 방사성 폐기물 처분장의 수용 등 국가적 에너지 정책에 대한 경주시민의 크나큰 희생에 따라 특별법으로서 결정된 사항으로 수출사업본부의 이전은 한수원 본사 이전의 전초 단계로 보일 수 있기에 경주시민의 우려가 대단했다.  이에 따라 경주시의회에서는 즉각 규탄 성명서 발표를 통해 한수원의 행태에 대해 깊은 유감의 뜻을 표명하는 동시에 재발 방지와 진실된 지역상생방안 마련을 위해 모든 수단과 방법을 불사하겠다고 밝힘으로써 24만 경주시민의 권리 보호와 불안 해소를 위한 노력을 다했다.  이 외에도 명절마다 전통시장 및 복지시설을 방문하고 각 의원이 정기적으로 지역구의 동향을 살피며 지역 내 시민단체와의 지속적인 만남을 가짐으로써 시민의 작은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여 왔다.             ■ 2025년 경주시의회 의정 방향: 성공적 APEC 행사 준비와 생활밀착형 정책에 대한 전폭 지원  지난해 11월 `2025 경주 APEC 정상회의 지원 특별법`이 통과됐음에도 불구하고 여야 간 정쟁으로 인해 국·도비의 편성이 원활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는 지금 경주시의회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또한 APEC 정상회의 외에도 다양한 시민의 요구에 부응하는 의회상을 정립하기 위해 경주시의회는 앞으로의 행보에 명확한 설명이 요구된다.  이동협 의장은 "올해는 가장 중요한 사안인 2025 APEC 정상회의가 순조롭게 준비될 수 있도록 집행부의 업무 추진에 전폭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라는 말과 함께 "APEC 정상회의는 국제적 행사로서 정쟁과는 무관하게 최우선으로 예산을 편성해야 함이 마땅하지만 만에 하나라도 편성에 차질이 생길 경우를 대비해 항상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필요한 경우에는 국회 방문 등을 통해 민의를 전달하고 행사의 중요성을 상기시키기 위한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서 "APEC 정상회의 행사에만 몰두하다가 민생을 살피는 의회의 기본을 놓치는 일이 없도록 교통, 복지, 안전, 일자리 등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생활밀착형 정책과 사업에 대해서도 꼼꼼히 신경 쓰겠다"라면서 "올 한 해 경주시의회는 의원의 전문성과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 및 연구활동에 매진함으로써 시민이 공감할 수 있고 충분히 실현 가능성이 있으면서도 집행부에서 미처 고려하지 못한 부분을 보완할 수 있는 양질의 조례안과 시정질문 등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목표를 밝혔다. ■ 마무리  천년고도 경주는 2025년 세계가 주목하는 국제적 행사의 개최를 계기로 다시 한번 도약하기 위한 발판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국내의 쟁쟁한 도시를 뛰어넘어 개최지로 선정된 것처럼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하기 위해서는 경주시의회 및 집행부의 노력은 물론이거니와 경주시민, 나아가 전 국민의 협조와 관심이 필수적이다.  따라서 본지는 제9대 경주시의회가 역사에 다시 없을 중요한 순간을 맞이하고 있다는 점을 명확히 인식하고 시민의 목소리를 전하는 대변인으로서 그리고 경주시정과 시민을 이어주는 가교로서의 역할에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 아쉬움이 남지 않는 2025년을 만들어 줄 것을 당부한다.   박삼진 기자wba112@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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