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쿠팡·다이소·올리브영의 시대다. 온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치열한 경쟁이 전개되는 유통 시장에서 이들 기업은 소비자를 만족시키는 수준을 넘어 "`쿠다올` 없이 살 수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의 필수 채널로 자리잡았다.  전문가들은 세 기업을 관통하는 키워드로 △가성비 △편리함 △접근성 △상품 선별 능력 △혁신 △트렌디함을 꼽는다. 코로나19에 이은 고물가·고금리·고환율 `3중고 불황`의 여파로 소비의 잣대가 엄격해지면서 소비자들은 6가지 요인 중 1~2개라도 모자른 기업을 가차없이 걸러낸다.       반면 이른바 완벽한 자아를 일컫는 `육각형 인간`처럼 6가지 요인을 제대로 갖춘 `육각형 기업`은 멀찍이 앞서 나갔다. 잘 나가는 기업은 더 잘 나가고 안 되는 기업은 더 안 되는 양극화 현상은 갈수록 심화했다.  이처럼 냉혹한 현실에서 세 기업은 퀀텀점프를 이뤘다. 숫자로도 나타난다. 지난해 쿠팡과 다이소의 매출은 각 40조원, 3조9689억원으로 역대 최대 매출을 갈아치웠으며 올리브영 역시 전년 대비 24% 증가한 4조789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쿠팡은 코로나19 팬데믹 시기를 거치며 소비 중심 축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이동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현 유통 시장은 쿠팡 중심의 패러다임으로 전환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쿠팡은 수십억 달러를 들여 구축한 전국적인 물류망과 직매입 방식으로 `로켓배송 서비스`를 선보였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온라인으로 주문한 상품이 2~3일 만에 도착하는 게 당연했던 소비자들은 자기 전에 주문하면 아침에 상품이 도착하는 신기원에 열광했다. 여기에 합리적인 가격, 없는 물건이 없는 구색을 갖추면서 `시간과 노력을 들여 마트에 갈 필요가 없다`는 소비 트렌드가 형성됐다.       쿠팡의 편리함에 길들여진 소비자들은 쿠팡 하나로 모든 쇼핑을 해결하고 쿠팡의 서비스를 누리기 위해 다달이 돈을 내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쿠팡의 유료 멤버십 `와우` 회원수는 지난 2020년 600만명에서 2022년 1100만명을 넘더니 2023년 1400만명을 기록했다.  다이소는 500~5000원 사이의 균일가 정책을 지난 1997년 창립 이래 30년 가까이 지속해 가성비의 `끝판왕`이라 불리는 유통채널이다. 물가 상승률이 가파를수록 전 품목의 가격이 5000원 이하에 머물러있는 다이소의 매력은 상대적으로 올라갈 수밖에 없다. 물론 아무리 싸더라도 품질이 낮거나 접근성이 떨어진다면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았을 것이다.       다이소는 전체 매출 70% 이상 상품을 국내 협력업체들로부터 공급받아 일정한 품질을 유지했다. 동시에 매장 수를 늘리고 신규 매장일수록 면적을 더 넓히는 전략으로 상품의 다양성은 물론 소비 접점을 확대했다. 더불어 대량 매입해 마진을 줄이는 박리다매 정책에 노하우가 쌓이고 `바잉 파워`가 강화되자 유명 뷰티, 건강기능식품 등의 브랜드가 입점해 다시 구매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이뤄지면서 `천원숍`으로서 독보적인 지위를 차지할 수 있었다.  지난 1999년 창립한 올리브영은 2000년대 이후 난립했던 뷰티 로드숍 및 부츠, 세포라 등 세계적인 H&B(Health&Beauty) 브랜드와 경쟁에서 살아남아 명실상부한 1등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올리브영은 일부 대기업 브랜드가 독식하던 뷰티 시장이 자신에게 맞는 상품이라면 중소 브랜드라도 구매하는 환경으로 재편되면서 빠르게 성장했다. 매장 수는 2014년 417곳에서 2024년 12월 말 기준 1370여곳으로 10년 사이 3배 이상 늘었다.       쏟아지는 무수한 제품 정보들 사이에서 고민하는 소비자들에게 탐색과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는 `길잡이` 역할을 한 게 주효했다. 화장품은 각자의 취향과 피부 타입이 달라 체험이 필수적인데 올리브영은 뛰어난 접근성과 트렌디한 상품 큐레이션으로 시장을 선도했다.       올리브영에 입점한 브랜드는 200여개, 회원 60%가 20·30세대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온라인몰이 활성화돼 누적 상품 리뷰는 지난해 3100만건을 돌파했다며 서로 후기를 공유하면서 뷰티 정보의 허브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한다.  이처럼 쿠팡·다이소·올리브영이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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