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군이 비산먼지 사업장을 적발하고도 행정조치를 내리지 않아 묵인 의혹이 일고 있다.
28일 예천군에 따르면 최근 비산먼지 예방 특별점검반을 구성해 5월까지 대규모 토목건설 공사장 등 70여곳의 비산먼지 사업장 점검에 나서고 있다.
현재 예천읍 시가지 등지에는 하수관거 교체공사와 한천 음악분수대 설치공사 등 대형 토목공사가 벌어지고 있다.
하수관거정비 임대형 민자사업(BTL)은 2015년까지 389억원을 투입해 예천읍 일대 연장 47㎞, 3377곳을 구간별로 나눠 관로를 신설, 보수하는 공사로 "공사현장에서 먼지가 날린다"는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
또 30억원을 들여 대형분수를 만드는 한천 음악분수대 설치 공사는 다음달 준공 예정으로 길이 75m, 폭 6m, 분수 높이 70m 규모로 짓고 있다.
한천 공사현장에는 비산먼지 발생 억제시설을 갖추지도 않고 수십대의 레미콘 차량과 대형 덤프트럭이 제방도로를 헤집고 다녀 주변에 먼지가 뿌옇게 쌓이고 있다.
주민 김모(54)씨는 "먼지가 많이 날려 수없이 시정을 요구했지만 공무원이 현장에 나와 보지도 않는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러나 예천군은 지속적인 비산먼지 민원 제기와 공사현장의 조치 미이행 등을 적발하고도 현재까지 과태료 부과 등 행정처분을 내린적이 단 한번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법에는 비산먼지 위반 사업장에 대해 조치이행명령 등 행정처분과 함께 과태료를 부과하도록 돼 있다.
이에대해 예천군 관계자는 "비산먼지 공사현장에서는 공문 보다 구두로 지도하고 있다"며 "앞으로 현장 확인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