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을 내내 달구었던 지방선거가 끝났다. 이제는 정치 과잉의 열기에서 벗어나 뿌리째 흔들리고 있는 지역경제 회생을 위해 신발끈을 고쳐 매야 할 때다.지금 지역경제의 현실은 암울하다. 산업기반이 취약한 데다 마땅한 일자리도 없다. 청년실업률은 전국에서 가장 높다. 이 뿐만이 아니다. 지역의 중소·중견기업은 대기업의 납품가 후려치기, 금융권의 자금줄 옥죄기 등 이중, 삼중고에 시달리며 근근이 버티고 있는 실정이다.이런 와중에 두달째를 맞은 세월호 참사 여파로 우리 경제는 사실상 멈춰서 있다. 애꿎은 어린 생명들의 희생 앞에 비통함과 자괴감이 국민의 마음을 짓눌렀기 때문이다. 소비자는 지갑을 닫았고, 기업은 투자를 미뤘다. 나라 밖 사정도 불확실성의 연속이다. 미국의 양적완화는 끝을 알기 어려울 정도이며 중국의 부동산시장은 붕괴 조짐 마저 보이고 있다. 원화 가치 상승과 엔저가 맞물리면서 일본 기업의 역습도 거세지고 있다.1200원대를 웃돌던 원달러 환율도 1000원선으로 떨어졌다. 이는 지역경제 회생에도 걸림돌이 되고 있다. 대내외적으로 혼돈의 그림자가 지역경제 전반을 뒤덮고 있는 것이다.이번 선거는 일자리 창출과 경제 살리기, 국민의 안전이 최대 화두였다. 당선된 풀뿌리 일꾼들은 하나같이 지역경제 활성화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때문에 당선자들은 명심해야 한다. 이제는 지역민들에게 약속했듯이 지역경제 살리기에 전력해야 한다. 일자리 및 새 성장동력 창출, 기업유치, 중소·중견기업 활성화, 골목상권 회생 등 해야 할 일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더이상 승리감에 도취해 있을 때가 아니다. 당선자들은 ‘위로부터의’ 소리나 ‘입신양명’이 아니라 경제난과 생활고로 어려움을 겪는‘아래로부터의’민심에 귀기울이고 공약을 실천해 나가야 한다. 새로운 각오와 다짐으로 민의를 살펴 지역경제 회생과 주민 안전에 모든 노력을 경주해주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