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 - `분수대는 놀이터`   한 여름을 방불케 하는 이른 더위가 찾아 오자 경주 황성공원 내 바닥분수는 악동들의 즐거운 놀이터가 됐다.사진은 더위를 참지 못한 한 어린이가 바닥 분수에서 뿜어져 나오는 물줄기를 손으로 미치고 있다.학술적 근거없는 사업에 수 백억 만 투입?   재현사업 논란에 이어 고증자료 미검토 지적복원사업은 국비지원 속내?… 역사도시 무색경주시가 국비70%와 도비9%, 시비 21%의 비율로 수 백 억원을 들여 야심차게 재건한 1300년 전 신라시대의 유물인 월정교(月淨橋)를 두고 지역의 일부 국사학자간에 재현사업이라는 지적에 이어 직선형 다리가 아닌 반월형 다리였다는 주장이 제기돼 지역사회에 또한번 충격을 주고있다.본지 역시 지난 지난 6월 11일(본지 1면) `추리에 의한 외형적 복원으로 월정교 재현사업 주장 제기`) 주장에 따라 월정교가 복원사업이 아닌 재현사업임을 다각적인 학술적 근거를 들어 지적한바 있다.아울러 월정교의 고문헌과 고증자료 등을 통해 당대의 월정교 모습을 재 추리해 이후 자치단체의 문화재 복원사업이 문화유산으로서 가치는 물론 문화윤리에 근거한 복원사업 보다 개발논리에 취우친 복원사업의 아쉬움을 짚어본다.◆사실적 묘사는 재현사업에 불과문화재는 단순히 과거의 유물 만이 아닌 그 시대의 문화의 산물이다.유·무형으로서의 높은 가치속에 현재는 물론 미래에까지 시대의 정신과 문화를 사실적으로 전수해야하는 만큼  당 시대의 원형 고증을 위한 고문헌 조사 등 학술조사와 발굴조사를 선행하고 이를 바탕으로 한 문화재 실측설계(설계도서 작성 등)를 통한 신중한 복원 과정이 뒤따라야 한다. 그러나 고증 자료나 학술적 근거도 없는 외형적 보존으로는 그 시대의 정신적 가치는 담을 수 없어 원형 그대로의 복원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게 이들의 논리다.때문에 당대의 문헌이나 존재하는 설계도면이 없이는 사실적 묘사에 의한 재현사업에 불과해 재현사업으로 이루어진 문화재는 엄격히 유·무형으로서의 가치는 없다는게 문화재 보존·복원학 전문가들의 견해다. ◆복원사업만이 국비 지원 가능?또 이들은 수천년 전 존재했던 문화재에 대한 고증자료가 없는 상태에서 복원은 어려움이 있는데도 역사성이 없는 문화재를 외형적으로 재현 한후 굳이 복원사업이라고 지칭하는 데는 그만한 속내가 숨어있다.수 십억원에서 수 백억원이 소요되는 문화재 복원사업사업은 지자체의 자체 재정으로는 추진하기는 어려워 복원사업이 아닌 재현사업으로 추진할 시 중앙정부의 지원을 받을 수 없는게 내막이다.또한 재현사업의 월정교는 사업비나 공사기간도 최소화되는 반면 복원사업으로 추진될 시 학술적 가치를 살린다는 명분아래 하세월 동안 참여 관계자들의 인건비가 절반을 차지하는 사업으로 전락하면서 국민들의 세금이 엄청난 사업비로 소요될 수 밖에 없다는게 현실이라는 지적이다.그예로 지난 숭례문 부실 복원 의혹을 꼽고있다.◆월정교는 직선형 다리가 아닌 반월형?동경잡기(東京雜記)에는 서남쪽 위에 있던 월정교(月淨橋)를 묘사한 김극기의 시에 "반월성(半月城) 남쪽 토령가에 무지개같은 다리가 문천속에 거꾸로 비치었네" 라며 `용이 꿈틀꿈틀 은하에 오르며 꼬리를 땅에 드리우고 무지개가 냇물을 마시며 허리를 하늘에 걸친 것일세` 라고 노래해 월정교가 반월형 다리였음을 우회적으로 시사하고 있다. 때문에 경주시가 수 백억원의 예산을 쏟아가며 완공한 월정교는 현재 교량이 직선형으로 되어있어 복원에 앞서 고증자료를 충분히 검토했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또한 문화·역사·관광도시를 지향하는 경주시가 각종 유형문화 보존에 필요한 복원사업에 있어 감쪽같이 새것으로 만드는 기술보다는 문화재가 지닌 역사성과 함께 민속학술적 가치를 보다 중요시해야 한다는 비판도 적지않다.때문에 추상적인 월정교 복원 보다는 고증자료에 입각한 반월형 월정교로 재현하는 것이 더 바람직했다는 주장이 일고있다.                                             손익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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