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가금류 사육농가에서 집단 폐사한 거위가 고병원성 AI(조류인플루엔자)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대구시는 예찰과 방역 범위를 대구 전역으로 확대해 AI 확산 차단에 나섰다.대구시는 17일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 폐사한 거위의 시료를 채취해 정밀 검사한 결과 H5N8형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돼 고병원성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정확한 판단을 위해 검역본부에서 염기서열을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통상 겨울철 닭이나 오리 등에서 발생하는 AI가 여름철에 나타난 원인에 대해 조류 전문가는 "변종 바이러스로 추정된다"고 말했다.대구 달성군 옥포면의 가금류 사육농가에서 고병원성 AI에 감염된 거위 107마리는 지난 14일 강원도 횡성군 횡성읍에서 고병원성 AI 확진 판정을 받은 농장으로부터 들여온 것이다.입식한 거위가 지난달 31일부터 하루에 10여마리씩 죽자 농장주는 더위로 인한 단순 폐사로 판단, 신고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가축 폐사 신고가 보름 가량 지체되면서 AI가 대구 인근 지역으로 확산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AI 감염 농가로부터 반경 500m인 오염지역에는 가금류 사육농가가 1곳도 없지만 위험지역인 반경 3km 이내에는 4개 농가에서 1175수, 경계지역인 반경 10km 이내에는 59농가에서 14만2000여마리의 닭과 오리, 거위 등을 사육하고 있다.대구시 관계자는 "AI 감염 농가로부터 다른 지역으로 유출된 가금류는 아직까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예찰과 방역활동을 강화해 추가 감염을 막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앞서 대구시와 달성군은 지난 16일 AI 발생 농가에서 사육하던 거위 13마리와 토종닭 388마리를 예방적 차원에서 모두 살처분하고 농장 주변에 대한 차량과 사람의 통행을 통제했다.서재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