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의회 최병준 의장이 지난 2010년 6.2 지방선거 불출마를 선언했었다. 최 의장은 불출마 이유로 6.2 지방선거를 앞두고 현직 의원 대부분이 지방선거에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의장마저 사퇴하고 선거에 뛰어든다면 지도부에 심각한 공백이 발생할 수밖에 없어 고심 끝에 불출마를 결심하게 됐다며 남은 임기동안 흔들림 없이 의회를 이끌어 지지와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서라고 했다. 선출직 생활 12년에 마침표를 찍은 그의 기자회견에 지지자들은 아쉬움의 눈물을 흘렸다. 세월의 무게도 있었지만 기초의원으로 내공을 쌓은 사람이면 쉽게 내릴 수 없는 결단이었다. 자연인으로 돌아 간 그는 4년의 공백 기간을 시의원 임기 때 이상으로 시발전에 이바지하고 주민들과 소통하면서 자신의 부족함을 느끼고 깨닫는 기회로 삼았다.그는 선거 때 마다 득표율에 신경을 섰다며 유권자 51% 이상을 득표하면 성공한 정치인으로 생각했지만 지금 돌이켜 보면 어리석은 생각이었다고 했다. 지지하지 않았던 49%의 마음을 헤아릴 줄 아는 정치인이 진정한 정치인이라는 것을 공백 기간 동안 알게 되었다며 지역민 99.9% 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는 도의원이 되겠다고 약속했다.선거기간 자신의 손을 꼭 잡으며 “우린 최 후보를 지지하니까, 잘 살 수 있게 노력해”하던 어르신들의 말씀이 가슴에 간직되어 있다며 후회를 남기지 않는 의정활동을 위해 날마다 많은 주민들을 만나 자신이 해야 하고 가야 할 길을 찾고 있다고 했다.비로인해 초가을 날씨같은 늦여름 용강동 식당에서 만난 최 의원의 첫 인상은 조금은 내성적이었지만 진솔한 사람에게서만 나는 향기가 있었다. 인터뷰라는 말이 어색하다며 세상사는 재미난 이야기나 나누자는 최 의원의 나이가 본 기자와 갑장(甲長, 같은 나이)이여서 서로 부담없이 대화를 이어갈 수 있었다.큰 나무는 바람을 많이 받는다는 말처럼 시의원 임기동안 크고 작은 일들이 많았지만 불의나 이득에만 몰두하는 세력과 타협하지 않고 초심을 가지고 의정활동을 했다. 그래서 그를 지지하는 시민들은 화랑의 후예답게 ‘영원한 태권도인’으로서 예와 도리를 알고 지키는 사람으로 기억하고 있다.경주 출신으로 7단의 태권도 실력과 2급 심판원이며, 현대중공업 실업팀 대표선수와 경북, 경남, 강원도의 태권도 대표 선수를 지낸 그는 2005년 3월 경주지역 태권도인들의 만장일치로 경주시 태권도협회 회장으로 추대됐다. 태권도공원 경주유치를 위해 2004년 34일간 848.4㎞의 국토를 도보로 행진하며 100만인의 서명을 받는 등 발상지로서의 위상을 정립하는데 노력했다. 그의 노력으로 올해 국제태권도 대회가 지난달 11일부터 경주에서 열려 경주의 이미지를 제고는 물론 국내외 많은 선수단의 참가로 시내상권, 전통시장, 숙박업소 등의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했다.2009년 6월 17일 경주시청 대외협력실에서 열린 ‘2010년 주요시책사업에 대한 설명 및 간담회’에서 경주시의회 의장으로 참석해 △역사문화도시 조성사업 △국립 경주국악원 설치 △신라문화권 유적정비 사업 △식체험 문화관 건립 △ 신경주 역세권 진입도로 개설 △방폐장 유치지역 지원사업 등에 대한 필요성과 당위성을 강조하고 계획대로 차질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도의원, 국회의원들의 적극적인 노력을 부탁했다. 제155회 경주시의회 임시회 때 의장이었던 그는 개회사에서 추가경정예산안과 조례안 등은 시민의 일상생활과 직결된 안건이라며 서민경제 일자리 창출을 위해 행사성, 축제성 경비를 대폭 축소해 일자리사업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시유종(有始有終)이란 사자성어를 쓰며 시작만큼 끝을 잘 마무리할 수 있게 동료의원들의 적극적인 의정활동과 집행부의 성실한 협조를 구했다.자연인으로 돌아 간 그는 2012년 5월 용강동 새마을협의회와 새마을부녀회가 공동으로 주최한‘ 제3회 용강동 孝 경로잔치’에 경상북도태권도협회장으로 참석해 어르신들께 큰절로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새마을 회원과 부녀회 회원들의 노고를 격려했다. 백문이 불여일견(百問-不如一見)이라고 했다. 자신이 출마했던 지역 곳곳을 누비면 ‘동에 번쩍, 서에 번쩍!’ 민심을 파악하고 경주시 종합사회복지관 운영위원장답게 도움이 필요한 가정을 찾아 다녔다. 솔선수범하는 그는 시민이 인정하는 모범 시의원으로서 앞으로 방폐장 유치에 따른 국비 지원사업을 비롯해 현안 해결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했다.특히 방폐장 유치에 따른 지원 사업은 그가 시의장으로 활동할 때 시와 동료의원, 지역단체와 상경해 경주시 모르게 바꾼 관련 특별법을 바로잡는데 심혈을 쏟았다. 그의 취미는 운동과 등산으로 경주시산악연맹의 회장으로도 활동하며 시민들과 소통했다.지난 2월14일부터 16일까지 2박3일 일정으로 갑오년 정월대보름 맞이 한라산 눈꽃산행 및 산악인 화합한마당을 개최했다. 행사에는 경주지역 산악회 회원과 일반 시민 등 270명이 참가해 한라산 눈꽃산행 및 산악인 안전과 화합을 기원했다.유난히 부지런한 그의 새로운 꿈은 쉰하고 여덟에 시작된다. 하늘의 뜻을 안다(지천명(知天命)는 50에서 천지만물(天地萬物)의 이치에 통달하고, 듣는 대로 모두 이해할 수 있다는 60세 사이의 언덕에서 다시 선택한 도의원의 길... 그 길이 가시밭길이라 하드라도 그의 정치적 신념이 굳건한 이상 쉼 없이 달려가리라 믿는다.최 의원은 경주공업고등학교 졸업한 토박이로 경일대학원에서 공학박사학위를 받았다. 경동정보대 겸임교수, 경주 세계태권도 선수권대회 유치단장 , 경주청년회의소(JC) 회장, 경상북도태권도협회 회장, 국제 로타리3630지구 제7지역 대표, 전)제18대 대통령선거 새누리당 직능총괄본부 스포츠문화 경북대책위원장의 화려한 경력을 지냈다.교육과 청소년비행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요즘 평소 청소년분야에 관심이 많은 최 의원이 도의회 교육위원회에 소속되었다니 반가운 일이다. 대안을 제시해 걱정스런 부모들의 시름을 말끔히 씻어주길 바라며, 아울러 천년고도 경주에서 뼈를 묻겠다는 그의 고향사랑이 멋지게 시작과 끝을 맺어 후회하지 않는 정치인으로 훗날까지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되기를 기대한다.                                                     /이형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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