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한 해가 저물어가고 있다. 올 한 해 대구경북 지역사회는 희망과 환희, 갈등과 마찰로 점철된 격동의 한 해였다. 1.‘세월호 참사’에 전국민 분노 지난 4월 16일 오전 8시 48분 인천을 출발 제주도로 향하던 여객선 세월호가 전남 진도 부근 맹골 수도에서 침몰했다. 이 사고로 수학여행에 나선 경기 안산 단원고 학생 등 304명 중 295명이 사망하고 9명이 실종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배가 침몰하는 급박한 상황에서 단원고 학생들에게 자리를 지키라는 선내방송을 하고 승객보다 먼저 탈출한 이준석 선장 등 승무원과 초기 엉터리 구조활동을 벌인 해양경찰청에 대한 국민의 분노가 쏟아졌다. 2. 프란치스코 교황 4박 5일 방한 지난 8월 14일 프란치스코 교황이 한국을 찾았다.2013년 3월 교황 즉위 후 아시아 첫 방문지로 한국을 선택한 교황은 4박 5일 방한 기간 내내 사회적 약자들을 보듬는 모습으로 우리 사회에 큰 울림을 줬다. 3.‘정윤회 문건’유출… 靑 내부 권력암투설 박근혜 대통령의‘비선 실세’의혹을 받아 온 정윤회 씨가 이재만 총무·정호성 제1부속·안봉근 제2부속 비서관 등 청와대 측근 실세들과 수시로 만나 국정을 농단했다는 내용의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실 문건이 지난 11월 28일 언론에 보도돼 파란이 일었다. 조응천 전 공직기강비서관과 정 씨가 폭로전을 벌이면서 대통령 측근 암투 의혹으로 확대되는 등 우리사회에 적잖은 충격을 안겨줬다.  4.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땅콩 회항’ 파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땅콩 회항’사건은 국민적 공분을 불렀다. 지난 12월 5일 미국 뉴욕발 인천행 항공기에서 승무원이 땅콩을 봉지째 준 서비스를 문제 삼아 조 전 부사장이 이미 출발한 항공기를 되돌리며 사무장을 비행기에서 내리도록 해 물의를 빚었다. 5. 헌재, 헌정사상 최초 통진당 해산 선고 헌법재판소는 2013년 이석기 전 통진당 의원의 내란음모 사건과 관련 지난 12월 19일 헌정 사상 처음으로 통합진보당 해산을 선고했다. 9명의 헌법재판관 중 8명의 재판관이 정당 해산 찬성을 의미하는‘인용’의견을 냈고 김이수 재판관만 반대를 뜻하는‘기각’의견을 냈다. 통합진보당 해산 선고로 소속 의원 5명도 의원직이 상실됐다. 6. 수능 2년 연속 출제 오류… 공신력 추락 2년 연속 출제 오류라는 초유의 사태로 대학수학능력시험의 공신력이 땅에 떨어졌다.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세계지리 8번 문항에 출제 오류가 있다며 수험생이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을 대상으로 낸 소송 2심에서 법원이 원고의 손을 들어주면서 2014학년도 수능 1년 후 세계지리 8번 문항의 출제오류가 인정됐다.2015학년도 수능 역시 영어 25번과 생명과학 Ⅱ 8번에 대해 복수 정답이 인정되면서 대학 입시를 치르고 있는 수험생들에게 큰 혼란을 안겨줬다. 7.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 체육관 붕괴 사고 올해 2월 17일 경주시 양남면에 소재한 마우나오션 리조트 강당 지붕이 붕괴되면서 부산외국어대 학생과 이벤트회사 직원 등 10명이 숨지고 100여 명이 부상당한 대형사고가 이러났다. 당시 강당에는 부산외대 학생 등 560여 명의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폭설로 쌓인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지붕이 무너지면서 100여 명이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채 건물 잔해더미에 깔리면서 참사로 이어졌다. 8. `흡연자가 봉이냐` 담뱃값 2000원 인상 담뱃값이 10년만에 오른다. 인상폭이 무려 2000원에 달한다. 정부는 국민들의 건강증진을 이유로 담뱃값을 올린다고 하지만 정작 국민들은 서민증세라며 반발한다. 내년 1월1일 가격인상을 앞둔 담배는 전국적으로 품귀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다. 담뱃값 인상으로 2조8000억원의 세수확보를 눈앞에 둔 정부와 서민들에게서 세금을 걷어간다는 국민들의 극심한 의견대립이 올해는 물론 내년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9. 한수원 원전자료 유출 국민적 불안감 고조 국가 최고 보안시설을 자랑하는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의 직원 개인정보 공개를 시작으로 지난 15일 이후 일주만에 원전의 주요 내부문서가 5차례에 걸쳐 인터넷에 공개되는 해킹으로 IT 최강국이라 자부하는 우리나라가 맨붕에 빠질 만큼 국가기반시설에 대한 보안문제가 대두되고 있으나 `원전반대그룹(Who am I)’이라고 지칭하는 해커들의 실체조차 파악하지 못해 사이버테러에 대한 안전불감증이 도마위에 올랐다.  이들 해커들은 성탄절부터 고리 1·3호기, 월성 2호기 가동을 중단하지 않으면 2차 파괴를 실행하겠다고 협박해 축복과 사랑의 날이 충격과 공포로 보내는 불안으로 성탄절을 맞았다. 다행히 경계태세 및 비상근무체계 속에 2차 파괴 등 특이사항은 없었지만 그러나 북한이 연계되어 있는지 원전반대가 목적인지 조차 모르는 오리무중이여서 사이버 보안 체계의 대수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0. 한·중 FTA와 대구경북 농업 위기 고조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이 지난 2002년 5월 협상 개시를 선언한 지 30개월만인 지난 12월 11일 공식 타결되자 전국 농민 4000여명이 14일 대구에 집결,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에 반대하는 대규모 집회를 가졌다.이날 한·중 FTA 중단농축산비상대책위원회와 4000여명의 농축산인은 대구 북구 산격대교 앞에서 FTA 중단과 12차 협상 규탄, 농산물 가격폭락에 따른 대책 수립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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