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여자중학교 전투지 포항여중(현 포항여고)전투지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학도의용군이 희생 된 격전지로 71명의 학도병이 참전해 김춘식 등 48명이 산화한 곳이다. 1950년 8월 10일, 국군 제3사단 후방지휘소가 설치된 포항여자중학교에는 전날 저녁 의성지구로부터 도착해 있던 71명의 학도병이 집결해 있었다. 이 무렵 북한군 제12사단의 1개 연대 병력은 소티재(우현)의 제25연대 제9중대 방어진지를 돌파하고 포항으로 진출할 태세를 갖추고 있었다. 8월 11일 새벽 4시경, 소티재 방향에서 요란한 총성이 울려 퍼졌다. 이는 제25연대 제9중대와 북한군 제5사단 1개 연대의 교전에 의한 것이었다. 날이 밝아오며 적이 포항여자중학교 정문을 향해 진격해 전방 50m지점까지 도달하자, 학도병들은 일제히 사격을 집중하면서 적을 저지했다. 기습사격을 받은 적은 200여 명이 피해를 입었지만 나머지는 흩어진 후 증원 병력과 함께 다시 공격을 재개했다. 얼마 후 적은 학교 주변에 포격을 집중한 후 공격을 계속했다. 오후 3시까지 계속된 전투에서 학도병들은 갖고 있는 실탄과 수류탄이 모두 소진될 때까지 교전을 전개해 50~60명의 적을 사살했으나 48명의 아군이 전사하고 23명이 상처를 입거나 행방불명 또는 포로가 됐다. 이때 후방지휘소 요원들은 이미 철수를 완료한 상태였고 실탄마저 고갈되어 철수할 수밖에 없었다. 학도병들이 북한군의 포항 시내 진출을 저지하는 동안 국군 제3사단 사령부와 기타 지원부대 및 경찰, 그리고 행정기관은 무사히 안전지대로 철수할 수 있었다. 이때 전사자들의 유해를 한곳에 모아 가매장 했던 곳에 `학도의용군 6·25 전적비`를 세웠다. 1963년 9월 24일 국무회의에서 이들을 국군묘지에 안장할 것을 의결하고 이듬해 4월 25일 대한학도의용군 동지회 주관하에 국군묘지 제5묘역에 안장하였다가 1968년 4월 국립서울현충원`학도의용군 무명용사탑`에 이장했다. 71명의 학도병 이야기는 2010년 영화 `포화속으로`영화로 제작돼 세상에 알려졌다. 서울 동성중 3학년 재학 중 포항여자중학교 전투에 학도병으로 참전한 故 이우근의 편지는 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울렸다. 포항에는 전국 유일의 학도병 전투를 기념한 학도의용군 전승기념관이 있다. 더불어 실제 전투가 일어났던 포항여중과 뒷산을 볼 수 있다. 학도병의 애국심과 고귀한 넋을 기리고 전쟁의 역사와 교훈을 배울 수 있다. 손상욱·김희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