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농촌마을과 소중한 문화가 어우러져 주민들이 살뜰히 보살피며 가꿔온 자연유산을 다음세대 주인공들인 청소년들이 농촌체험과 문화체험을 통해 인성을 다듬는 산실, `행복마을`이 최근 세간에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농어촌인성학교 지정- 인성·문화체험교육의 산실 경주의 안강 옥산리 등 6개 행정리에 위치한 안강 세심권역이 지난달 5월 경북도에서 주관한 `경북 행복마을 만들기 사업`에 공모한 도내 14개 시·군 중 최우수상의 영예를 안아 관심이 집중됐다. 세심권역은 옥산1·2·3·4리, 두류리, 하곡리로 법적으로는 3개리이나 행정적 6개리로 구성돼 있으며, 총 가구 수는 680세대 1,600여명으로 구성돼 있고, 예부터 주로 농업사회로 발전돼 왔다. 우리나라 농촌의 현실처럼, 언제부터인가 이 마을에서도 날로 늘러나는 영농 고령자와 반복적인 농산물 생산과 판로와 가격 등 영농한계를 크게 인식하고 주변의 문화자원을 활용한 도시민들의 농촌체험과 힐링, 유교테마 체험과 청소년들의 인성교육 및 전통예절교육을 비롯한 농가소득 재창출을 위한 특작사업 등에 눈을 돌려 이제 그 효과가 하나씩 나타나기 시작했다. 안강 세심권역의 행복마을이 자리 잡을 수 있었던 것은 사업들을 계획하고 준비하며 노력한 두 사람의 땀의 결실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주인공은 다름 아닌 이 지역에 살고 있는 김금조씨(추진 위원장)와 이종희씨(사무장)이다. 이들은 세심권역 농어촌인성학교와 안강 행복마을사업(옥산 중부마을) 추진위원회에 위원장과 사무장을 맡아 청소년들에게 올바른 가치관을 정립시키고 지역발전을 위해 오늘도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이 행복마을을 같이 운영하며, 활동하는 정규회원들은 지역에 살고 있는 분들로 약 50여명이 활동을 하고 있다. 추진위원회에서는 `농어촌인성학교`와 마을기업인 `행복마을 만들기 사업`을 위해 자체회의, 자료수집, 타 지역 선진지 견학, 유관기관 자문 등 다방면으로 활동한 결과 지난 2009년에 농림축산식품부 주관 세심권역 농촌마을 종합개발 대상지로 선정돼 사업비 67억 원을 보조받아 5년간 사업을 벌여 지난해 11월 사옥을 완공해 체험교육관, 전통테마체험장, 삼촌생태공연장, 다목적구장 등 하드웨어와 교육, 홍보마케팅, 컨설팅, 정보화 등 소프트웨어사업을 완료 중에 있다.◆세계문화유산 연계 새로운 문화관광 컨텐츠로 각광 세심권역은 지난해 1월 옥산체험휴양마을로 지정되고, 같은 해 10월 농어촌인성학교로 선정됐다. 세심권역에는 회재 이언적 선생의 독락당(보물 413호)과 옥산서원(사적 154호) 그리고 정혜사지 13층 석탑(국보 제40호), 성산서당(경북문화재자료 제167호), 수재정(경북문화재자료 제166호)을 비롯한 신라 화랑도의 정신 세속오계 제정한 원광법사가 수행했던 금곡사 등 세계적인 문화유산과 이언적 선생의 여강 이씨, 쌍봉 정극후 선생의 연일 정씨, 귀봉 권덕린 선생의 안동 권씨의 흔적이 현존하는 등 풍부한 민간자원 문화도 풍부하다. 이러한 문화자원과 수려한 주변 경관을 농촌의 삶과 연계한 프로젝트에 대해 세심히 들여다 본다. 먼저 교육부와 농림축산식품부가 지난해 10월에 공동 선정한 농어촌 현장 체험 등을 통해 청소년들의 인성 함양과 효(孝)와 체험활동을 접목한 새로운 인성교육의 패러다임인 농어촌인성학교에 대해 소개를 해 본다. 사라져가는 전통문화의 가장 핵심인 효(孝)사상을 중심으로 청소년들에게 농촌체험, 문화유적체험, 유교테마존 체험, 인성교육, 먹거리 체험, 도자기·민화·자연창작·천연염색 체험 등 자연속 농촌에서의 각종 체험활동을 통해 유년시절 소중한 추억과 개인들의 소질과 잠재력을 개발하고 타인에 대한 이해와 배려 등 올바른 인성가치관을 정립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세심권역 농어촌 인성학교에서는 지난 10일 경주교육지원청과 자유학기제 성공적 정착과 진로체험 활성화를 위한 프로그램 운영 및 지원, 문화체험을 통한 청소년들의 올바른 인성 함양 등을 골자로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인성학교 육성과 이용확대를 극대화 했다.◆조청 가공장·표고버섯 재배단지 조성으로 소득 창출 안강 세심권역의 옥산 중부마을에서는 농업의 1차 생산에서 벗어나 지역 특산물을 이용한 조청가공장, 표고버섯 재배를 통해 농가 소득창출 등 지역민이 상생 발전할 수 있는 새로운 지역발전을 위해 `행복마을 만들기 사업`을 역점추진 하고 있다. 이는 농어촌인성학교 등 마을의 권역사업과 연계해 지역에서 생산되는 다양한 농산물 등을 활용해 세심권역을 찾는 도시민들에게 판매 등 공동사업을 통해 농촌현실을 새롭게 변모시켜보자는 취지로 추진되고 있다. 특히 농촌의 고령화, 여성화, 소농들이 함께 어우러질 수 있는 마을분위기를 조성하고 1차 농산물의 지역발전과 판로의 한계를 극복하고 특산품 생산체험 및 전통체험 활동 등을 통해 도시민들과 소통의 장을 마련하고 전국적으로 세심권역의 역사문화와 농촌의 새로운 발전 붐 조성에 그 목적이 있다.◆경북 `행복마을 만들기` 사업 공모 최우수상 영예 특히 이 사업은 경북도에서 주관한 `경북 행복마을 만들기 사업`에 공모한 도내 14개 시·군 중 최우수상의 영예를 수상했으며, 상사업비 3억 원을 받아 기반시설 등 사업추진에 박차를 가하게 됐다. 사업내용으로는 청정 들녘 안강에서 생산되는 보리와 쌀을 이용해 사업비 1억9천여만 원으로 조청 가공장과 공동작업장, 조청과정 체험교육장을 조성해 조청을 마을의 주요 소득원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옥산리 일대 소나무 군락군(1,000㎡, 3,000본 정도)을 이용해 사업비 1억 원을 들여 종균 및 참나무 구입, 창고설치 등 표고버섯 재배단지를 조성해 연간 6,000kg을 생산해 농가 소득향상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이 사업은 순수 마을회에서 운영하며 전통체험장을 찾아오는 청소년들의 체험 학습장으로 활용해 조청만들기 체험, 엿 만들기 등 향토음식 개발을 통한 체험연계와 마을 내 자매결연 대상 및 기존 확보된 직거래 고객 등을 대상으로 판로망을 활용하며 빨강장터 및 지역의 각종 축제행사도 최대한 활용할 계획이다. 또한 세심권역 자체 홈페이지 및 현대사회의 핵가족화와 1인 가구 증가 등을 고려해 여러 단위의 소포장 제품 생산 등 다양한 포장방법을 시도해 판로망을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이 사업으로 조청판매는 1억 원, 전통음식 체험에 960만 원, 표고버섯 판매는 4,200여만 원 등 연간 총 1억5,000여만 원의 수익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되며, 인근 옥산서원 등 풍부한 문화자원과 수려한 자연자원을 활용한다면 일석이조의 큰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수익금은 마을기금과 참여주민에 대한 복지기금으로 활용하며, 표고버섯차 등 다양한 상품개발과 도시민 등 외부 관광객 유입 체험프로그램 확대개발 등 사업 확장에 유용하게 사용할 계획이다. 김금조 위원장은 "이곳 행복마을에서는 도시인들에게 할아버지·할머니댁의 추억과 어릴적 뛰놀던 고향의 정서를 고스란히 담아 드리려고 한다"며 "학생들 대상으로 인성을 위한 감성을 이끌어 내고자 노력하는 체험마을로, 전국 최고의 `농어촌인성학교` 조성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종희 사무장은 "농민들에게 소득증대를 위해 시작한 사업이 행복마을 조성의 시작이다. 전통체험마을은 한옥 등 숙박·식사시설을 갖추고, 인성학교 과목으로 `숲에서 놀자`, `개구리 소리를 찾아서`, `풍경 사진찍기` 등 다양한 과목과 꽃마차를 타고 문화유적 답사까지 마련한 최고의 농어촌체험마을"이라며 "아이들에게 밀알에서 시작해 큰 열매가 되기 위해 보조역할을 한다는 심정으로 인성학교를 열어가고자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세심권역의 방문과 이용에 대한 문의는 관리사무소(054-763-0101) 또는http://www.sesim.kr 하면 된다. 박형기 기자